[무대포] 暻井. 썩은 세상 모두 저 먼 여행을 떠나고 나홀로 집에 있다. 더위도 일도 잡념도 없는 애새끼들은 참 귀엽게 웅크렸다. 담배도 다 떨어져 위안 줄 거리도 없건만 더위에 잡념에 일도 아닌 일이다. 쓸쓸한 밤엔 친구도 사치다. 생명체라곤 모기뿐이었다. 우리는 공생의 관계다. 그는 외로움을 팔았고 나는 피로 샀다. 가려운 건 도매금이라 싼 게 비지떡이지. 흐린게 낫다. 맑으면 더 외롭겠지. 사람 존재 많으면 드는 건 몰라도 나는 건 슬픈거지. 어찌 그리 부러울꼬 꿈나라가면 민주주의 산 넘어 저마다 대통령 되어 독재하고 나만 천하디 천하다. 얼른 여행가고프다. 빨리 살인도 하고 독재도 하고픈데 가는 길을 잊었다. 전략도 전술도 없다. 무대포로 가야겠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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