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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치는 반년치 식량, 김장전투에 집중"

"여전히 어려운 전력난,미국이 공존을 원하면 핵 가질 이유없어"

김두현 칼럼 | 기사입력 2006/11/24 [20:33]

北,“김치는 반년치 식량, 김장전투에 집중"

"여전히 어려운 전력난,미국이 공존을 원하면 핵 가질 이유없어"

김두현 칼럼 | 입력 : 2006/11/24 [20:33]


 ◇ 아이들이 뛰노는 평양 창광유치원...





















필자는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가 남북의 민간교류와 협력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한 2차 방북단(48명)의 일원으로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북한을 다녀왔다.

지난 2001년과 2005년에 이어 3번째 방문한 평양 순안공항의 공기는 제법 매섭웠다.마치 북핵 이후 한반도에 몰아치고 있는 냉전의 기운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평양의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 하늘로 맑고도 높았다.

북측의 정덕기 민화협 부위원장은 “어려운 때 어려운 길을 왔다”며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그렇다. 지난 2000년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 때 열어놓은 하늘길이 북핵실험 이후 막힌 것이다.남북이 뚫은 하늘길이 북미간의 대결로 막힌 지금, 우리는 평양길을 북경을 돌아 1박2일이라는 어려운 일정을 다녀왔다.

하지만, 하늘 길을 막아놓은 긴장된 정세도 남북의 주민들의 삶을 바꾸어 놓지는 못했다.10월 9일 북핵실험 이후 놀랄정도로 일상의 삶을 유지했던 남의 국민들처럼 북의 인민들도 역시 일상의 삶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평양시내 곳곳에서는 북핵시험이후 북한사회의 자신감을 드러내고 주민들의 단결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구호판이 걸려있었다. ‘핵보유국이 된 5천년 민족사의 역사적 사변을 길이 빛내자!’ ‘핵보유국의 자랑을 안고 선군혁명 총진군에 새로운 박차를 가하자!’ 이런 구호판은 한반도를 둘러싼 북미간의 대결이 매우 긴박함을 그대로 확인시켜주었다.

 ◇ 김장준비에 한창인 평양의 한 주택가...




















하지만 내 눈을 끄는 것은 이런 구호판보다 겨울나기에 한창인 북한 주민들의 김장나기 준비 모습이었다.트럭에도 리어카에도 겨울을 나기위한 김장을 가득 실은 배추가 실려있었고 아파트는 물론 평양시내 곳곳에서 김장준비에 바쁜 평양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였다. 심지어 우리를 안내해야 할 방문장의 담당자조차도 김장준비로 인해 일찍 퇴근하여 방문일정이 취소될만큼 평양은 ‘김장전투’에 열중이었다.

또한 평양시내 곳곳의 영화관에는 북측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었다.
대동문 화관, 평양영화관, 모란봉 극장 등 평양의 주요극장에는 우리민족의 주요한 재보인 ‘무예보통지’를 지켜내기 위해 일본사무라이들과 맞서 싸운 평양택견군들의 민족정신을 형상화한 ‘평양날파람’과 프랑스에까지 소개된 인기영화 ‘한 여학생의 일기’를 보기 위해 줄을 선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미국이 우리와 공존을 원하면 우리는 핵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

평양시내는 매우 분주했다.출근시간은 물론 해거름이 내린 저녁무렵의 평양시내는 경적소리가 심심찮게 울린만큼 제법 차들이 많아졌다.“최근에는 차량이 너무 늘어나 차량구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차량구입을 제한할 만큼 평양시내의 차량은 늘어나고 있었다. 최근 장성택 부부장의 조선노동당 부부장 등 왜 북의 교통사고가 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해가 지고 난후의 아파트 불빛도 지난해 아리랑 공연때보다 훨씬 많아진 것 같았다.자정이 다 되어가는 평양의 밤은 여전히 어두웠지만 반 이상이 불이 들어와 있는 아파트의 모습도 종종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게 변화한 모습은 기념품 판매점의 여성 판매원들의 모습이었다. 양각도 국제호텔의 1층과 2층의 기념품 판매점의 판매원들은 남측 손님들에게 적극적으로 기념품 구입을 권유했다. 아마 판매량에 따른 성과급이 생긴 것 같았다. 개선문의 해설강사 역시 연시 기념품 구입을 권유했고 북경으로 돌아오는 고려항공 승무원들도 비행기 운항중 기념품 판매에 매우 적극성을 보였다. 이런 저런 상품을 보여주며 하나라도 더 판매하기 위한 그들의 열성에서 북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 자전거를 탄 아이...물끄러미 낯선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북의 전력사정은 어려워보였다.묘향산 국제친선전람관에서도, 점심을 먹기 위해 찾은 민족식당에서도 우리는 정전을 경험할 수 있었다.호텔은 물론 답사지의 희미한 불빛과 정전은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북의 전력사정이 원할치 못함을 확인시켜주었다.

“우리는 제제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지난 시절에도 우리를 제재속에 건설을 해왔습니다.”제재에 익숙해진 북은 국제사회의 대대적인 제재움직임을 그렇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중국의 유엔제재 동참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 한반도 모양의 조경수를 한 평양 보현사에서...
“미국이 우리와 공존을 원하면 우리는 핵을 가질 이유가 없습니다.”북의 안내원은 핵무기개발이 결코 남을 향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나 북은 향후 정세가 변화할 것을 기대했다.특히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대북정책이 변화하지 않을까 생각했고 중단된 남북간의 대화와 교류도 곧 재개되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다.

힘겹게 찾은 평양의 모습은 여전히 어려웠다.
그러나 무사히 겨울을 나기위해 털옷을 꺼내입고 김장전투를 하는 평양시민들의 모습속에서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 조만간 북미간의 대결을 끝내고 강성대국 건설에서 새로운 도약이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느낄 수 있었다.

글.사진 김두현(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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