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스코리아=김기수 시인] 구두를 재생하다 /김기수
정직했던 대칭이 무너지고 뒷굽이 기운다 보도블록 위를 삶으로 걸었다 숨이 가파질 무렵부터 시간은 빨라지고 늙어가는 가로수를 친구로 삼았고 좁은 산길로 난 공간은 등처럼 휘어졌다 낯선 듯 난감한 상황은 일선에서 나를 물러나게 하고 무한휴가를 부여한다며 컴컴한 신발장으로 안장되었다 안식은 수감되고 허연 곰팡이 낀 이마가 옛 영광을 이으며 흘러온 시간을 추억하고 있다 수감 되고부터 삶은 편해졌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라고 예서 마감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고래고래 갈등할 때 수선하듯 한번 더 폼나게 살라는 추궁을 인정한다 다시 거리로 나설 준비는 끝나고 기울어진 대칭을 바로잡고 휘어진 거리를 꼿꼿이 바라본다 다시 수감을 해제한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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