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만평 詩] 비린내

나라는 산을 가도 얼 빠진 애국타령이다. 한심한 비린내다.

暻井 시인. | 기사입력 2015/05/10 [08:02]

[시사/만평 詩] 비린내

나라는 산을 가도 얼 빠진 애국타령이다. 한심한 비린내다.
暻井 시인. | 입력 : 2015/05/10 [08:02]
▲ 진해루 앞 늦가을의 때잊은 벚꽃 광경.     © 暻井 시인.
[비린내]

暻井.

비 그쳐갈 무렵
안개는 산을 올라가고

올 때는 샹송의 소녀향기
안민터널 불빛처럼 따르더니

부서져 퍼져버린 노른자가
술 한 잔 자리에 턱 앉아
현실과 타협해라고
알몸으로 돌판 위에서 춤 춘다.

진해 앞바다 물 퍼 길러
친구 손에 얹어진 소주 한잔은
무거워 꺽기가 힘들어진다.

비린내 지녔을 그 물엔 없었던
가슴으로만 보이는 그것은
진해루 지나는 노인 국가유공자
모자에서 번쩍번쩍 하더라.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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