暻井. 비 그쳐갈 무렵 안개는 산을 올라가고 올 때는 샹송의 소녀향기 안민터널 불빛처럼 따르더니 부서져 퍼져버린 노른자가 술 한 잔 자리에 턱 앉아 현실과 타협해라고 알몸으로 돌판 위에서 춤 춘다. 진해 앞바다 물 퍼 길러 친구 손에 얹어진 소주 한잔은 무거워 꺽기가 힘들어진다. 비린내 지녔을 그 물엔 없었던 가슴으로만 보이는 그것은 진해루 지나는 노인 국가유공자 모자에서 번쩍번쩍 하더라.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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