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시를 접다.] 暻井. 비가 오면 나비가 날개를 접는다. 동네마다 터 싸움하는 까마귀와 까치도 안 보인다. 어릴 적 동구 밖 나무에서 풍뎅이 잡아 다리를 뗐듯 억수 같이 내리는 비에 내 날개를 잡아 뗀다. 억수 같이 엉망인 시국에 서정시를 쓸 수 없다. 아니 못 쓰겠다. 비가 계속 와서 그치고 밝은 날이 오면 석 자 날 날개라도 펴고 그때 날아 보자.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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