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만평 詩] 불미(不美)의 밤

불미의 시국에 따라 캄캄하고 어두운 불미의 밤이 펼쳐진다.

暻井 시인. | 기사입력 2015/04/08 [09:12]

[시사/만평 詩] 불미(不美)의 밤

불미의 시국에 따라 캄캄하고 어두운 불미의 밤이 펼쳐진다.
暻井 시인. | 입력 : 2015/04/08 [09:12]
▲ 밤 풍경.     © 暻井 시인.

[불미(不美)의 밤]

暻井.

중력 거스르고픈 밤
시국은 질량이 커서 술빨 당긴다.

십년 전만해도
감정 끌어당기는 저 블랙홀의 중력
사실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질량 크면 속도 빠르면 시간도 변한다는
상대성이론처럼 20대는 그걸 이겨내야는데
홀쭉해지고 세상의 무게에 짓눌려진
그들에게 남은 건 피와 같은 드라큐라의 쾌락.

모기처럼 돈을 식량처럼 여기는 그들에게
똑같은 이념의 닭으로 튀기고 삶고 구워
바삭바삭하게 알려 주려해도
이미 그 둘이 빛이된 그들은 불나방.

저 엄청난 중력에 쏠리고도
또 더 달려드는 좀비가 된 몸짓 앞에
희망은 수성페인트자국을 씻는 장대비.

언젠가 늙은이들만 꼬랑꼬랑히
이빨 빠진 혀로 외치는 게 이념이 될라.

맥주 한 캔에
절망은 붉디 붉어 숨 소리가 거칠다.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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