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미(不美)의 밤] 暻井. 중력 거스르고픈 밤 시국은 질량이 커서 술빨 당긴다. 십년 전만해도 감정 끌어당기는 저 블랙홀의 중력 사실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질량 크면 속도 빠르면 시간도 변한다는 상대성이론처럼 20대는 그걸 이겨내야는데 홀쭉해지고 세상의 무게에 짓눌려진 그들에게 남은 건 피와 같은 드라큐라의 쾌락. 모기처럼 돈을 식량처럼 여기는 그들에게 똑같은 이념의 닭으로 튀기고 삶고 구워 바삭바삭하게 알려 주려해도 이미 그 둘이 빛이된 그들은 불나방. 저 엄청난 중력에 쏠리고도 또 더 달려드는 좀비가 된 몸짓 앞에 희망은 수성페인트자국을 씻는 장대비. 언젠가 늙은이들만 꼬랑꼬랑히 이빨 빠진 혀로 외치는 게 이념이 될라. 맥주 한 캔에 절망은 붉디 붉어 숨 소리가 거칠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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