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이 죽었다] 暻井. 정직한 소리가 살해 당했다. 처참히도 화형식을 당하고 외마디 비명 하나 못 지르고 그렇게 가야만 떠나야만 했다. 굶으며 죽음의 길로 가는 것만이 이 땅에서 부정에 항거하는 유일무이 된 안타까움을 다독이려는 밤은 어둠으로 하여금 어깨 토닥이게 한다. 내일 새벽이 이슬처럼 어여삐 와도 달라지지 않는 사실을 체념으로 체득하고 그걸 진리로 여겨야만 겨우 평안한 마음 가질 수 있음은 늙은 매미가 가을 받아들이는 것과 닮아야만 할까? 가짜라도 사이비라도 짝퉁이라도 바보가 되어야 마음이라도 밤 되면 은하수를 이불처럼 걸치고 방바닥에 등을 눕히겠다. 저 먼 별빛이 내 눈망울에 다가오는 길고 긴 시간처럼 밭이 바다가 되면 정직이 환생이나 부활이라도 할런지? 가로등은 어둠을 지워내고 있고 초롱한 별빛이 그나마 맘 비추니 매일 매일 매일 그러려니 하면서 몸이라도 쉬게 해야겠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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