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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만평 詩] 정직이 죽었다

단식만이 부정에 항거하는 유일한 도구가 된 슬픈 현실에 서서...

강욱규 시인 | 기사입력 2014/09/03 [09:33]

[시사/만평 詩] 정직이 죽었다

단식만이 부정에 항거하는 유일한 도구가 된 슬픈 현실에 서서...

강욱규 시인 | 입력 : 2014/09/03 [09:33]
▲ 상여 가는 길 광경     © 暻井 시인.

[정직이 죽었다]

暻井.

정직한 소리가 살해 당했다.
처참히도 화형식을 당하고
외마디 비명 하나 못 지르고
그렇게 가야만 떠나야만 했다.

굶으며 죽음의 길로 가는 것만이
이 땅에서 부정에 항거하는
유일무이 된 안타까움을 다독이려는
밤은 어둠으로 하여금
어깨 토닥이게 한다.

내일 새벽이 이슬처럼 어여삐 와도
달라지지 않는 사실을
체념으로 체득하고 그걸 진리로 여겨야만
겨우 평안한 마음 가질 수 있음은
늙은 매미가 가을 받아들이는 것과
닮아야만 할까?

가짜라도 사이비라도 짝퉁이라도
바보가 되어야 마음이라도
밤 되면 은하수를 이불처럼 걸치고
방바닥에 등을 눕히겠다.

저 먼 별빛이 내 눈망울에 다가오는
길고 긴 시간처럼 밭이 바다가 되면
정직이 환생이나 부활이라도 할런지?

가로등은 어둠을 지워내고 있고
초롱한 별빛이 그나마 맘 비추니
매일 매일 매일 그러려니 하면서
몸이라도 쉬게 해야겠다.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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