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비오는 밤

밤에 비가 오니 도로의 자동차 굉음이 작아지고 늦더위가 물러갔다. 쉬기 좋은 밤이다.

강욱규 시인 | 기사입력 2014/09/05 [06:25]

비오는 밤

밤에 비가 오니 도로의 자동차 굉음이 작아지고 늦더위가 물러갔다. 쉬기 좋은 밤이다.

강욱규 시인 | 입력 : 2014/09/05 [06:25]
▲ 비오는 도시의 밤 풍경.     © 暻井 시인.

[비오는 밤]

暻井.

비가 온다.
창문 너머서 부스럭 소리를 내며
마차의 굉음을 붙잡고
이리 오지 못하게 한다.

별빛과 달빛을 가둬
미안하다면서 그리 한다.

4초의 자는 시간 동안
굉음을 붙들고
남은 더위도 꽉 잡고
제4의 공간을 만든다.

눈 감고 떠나야할 곳이다.
매일 가는 곳이다.

오늘은 그가 뿌연 먼지같이
들뜬 마음도 고개 숙이게 하고
왠지 편안한 해먹을 설치한 듯 하다.

그 공간에는 몇 개의 방이거나
한 개나 없을 때도 있다.

옛날 놀이동산 요술, 귀신의 방처럼
세트 꾸미고 영화로 만들어준다.

시간의 흔적이 기억, 추억이라면
수많은 그것들 중에 제멋대로 택해
굳이 주연배우로 만들어준다.

한참 즐기거나 굉장히 무서워도
거의 4초만에 영화는 끝난다.

끝내는 녀석은 아침이다.
그러면 숨가쁜 사막에서 지낸다.

내일 밤은 그가 떠나 굉음 잡지 않고
남은 여름도 인조바람으로
모기처럼 멀찍이 떼놓아야 할 것 같다.

오늘 밤은 안 그래도 된다.
미안 하지 않아도 되는 비가 온다.
상영될지 모르지만 영화 보러간다.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포토] 보성녹차마라톤대회, 메타세콰이어길에서 열정의 레이스 시작
1/23
연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