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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혼한 우리 민족, 한국사 침탈 막아야

[인터뷰] 김홍신 소설가 "동북공정은 수천 년 전부터 시작된 것"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7/09/12 [22:28]

웅혼한 우리 민족, 한국사 침탈 막아야

[인터뷰] 김홍신 소설가 "동북공정은 수천 년 전부터 시작된 것"

김경탁 기자 | 입력 : 2007/09/12 [22:28]
지난 15, 16대 국회에서 8년 연속으로 시민단체가 선정하는 의정활동 최우수의원에 뽑혔던 촉망받는 정치인이자, 국내 문학계에서 최초의 밀리언셀러이자 두 차례나 TV 드라마로 제작된 <인간시장>의 작가이기도 한 김홍신.

김홍신 전 의원이 얼마 전 10권짜리 대하 역사소설 <김홍신의 대발해>를 들고 돌아왔다. <사건의 내막>은 9월4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김 전 의원 자택에서 그를 만나 새 책에 대한 이야기를 묻고, 국내외 정치 현안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3년여에 걸친 집필 기간동안 햇볕 알레르기와 불면증, 오른쪽 손과 관절 마비, 결석, 탈모 등 갖가지 병을 얻었지만 거대한 작업을 이뤄낸 성취감 때문인지 평온하면서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인터뷰를 시작할 때부터 시작해, 중간 중간 그의 휴대전화로는 그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전화가 계속 왔고, 최근에는 대발해 관련 대하 드라마를 만들어보자는 제의가 들어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 드라마 작가나, 방송국, 언론이 사료에 근거한 드라마를 만들려면 민족의 문제는 좀 생각해줘야 된다. 중화사상 친일사관 사대주의에 빠졌던 우리 역사와 문화의식을 바꿔주는 책임감이 있어야하는데 좀 부족하다." ©유장훈 기자    

"동북공정은 수천 년 전부터 시작된 것
중국 역사서, 자기중심적·자의적 기술"
                                         대담 : 김경탁 기자 / 사진: 유장훈 기자

 김경탁 기자(이하 탁) : 취재 과정에서 발해 관련 사료를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들었는데, 책에서 사료와 상상의 비중은 어느 정도인가.

김홍신 전 의원(이하 홍) : 발해 자체 기록의 경우 3대 대흠무 황제의 둘째 셋째 공주 비석에 새겨놓은 비문 1500자 정도밖에 없다.
중국 기록은 전부 화이사상, 중화사상 때문에 자기 중심으로 쓰고 남의 것은 비천하게 쓰는 버릇이 몇 천 년 전부터 있다.
그런데 그들이 우리 역사를 왜곡한 것을 우리가 정사로 받아들였지 않나. 예를 들어, 위하다 위하여 할 때 위(爲)자의 경우, 우리 학자들이 번역을 할 때 우리가 보낸 거는 '하옵소서', 우리가 받은 건 '하라'로 번역을 했다. 이거 고쳐줘야 한다.

탁 : 중국어에는 존칭이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홍 : 없다. 그걸 그런 식으로 번역을 했다. 그 다음에 중국은 미운 사람들 성씨는 마음대로 막 바꾸지 않나. 연개소문을 천개소문으로 바꾸고 대중상을 걸걸중상으로 바꿨다.
그런 식으로 추정을 해나갔기 때문에 한 10대 90 정도 될 거다. 10은 사료에 근거한 거고 나머지 90 이상은…. 사실 10이 안 된다. 아닌 말로 불과 한 3퍼센트?

탁 : 기록 자체를 믿을 수가 없기 때문에….

홍 : 그러니까 중국 역대 기록은 맞는 거니까 그거 가지고 재해석하고 다른 거와 비교해서 지금 이야기한 대로 천개소문으로 바꾼 거 같은 거는 제자리로 갖다 놔야 되니까. 그런 의미로 쓴 것이다.
한 3프로가 역사적 사실이고, 나머지 97은 상상과 다른 추적과 유추.  그게 제일 정확한 표현 같다.

탁 : 어떤 것이 더 진실에 가까운지를 따져보면 상상이 더 가까울 수도 있는 거니까….

홍 : 그럴 가능성이 높다. 그럴 가능성이 높은 거로만 골랐다. 이 소설 속에 여자가 대신이 되고, 여자가 대장군이 나온다.
그거는 왜 유추가 가능했냐 하면, 아까 이야기한 공주 비석문에 여자에게 여자 스승이 있었다고 돼있다.
여자 선생님은 조선시대에도 없었던 거 아닌가. 그러면 그 시절에 뭐가 없었겠나. 예를 들어 그렇게 유추한 거고.
또 중국학자들이 발해는 무식하고 형편없는 나라라 돈도 없었고 조세 제도도 별로 없었을 것이고, 문자도 없어서 한자만 썼다 이러는데, 천만에.
제가 중국 러시아에서 가져온 기와들을 보면 고유문자가 있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문자 제정한 걸로, 조선 세종 때 한글 제정한 것처럼 만들었다. 발해문자 제정한 거 만들고, 돈도 찍어내는 거 소설 속에서 만들었다.
우리 민족이 아주 웅혼한 민족이었다. 그러니까 그거를 고스란히 살려내기 위해서.

탁 :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자는 제의도 있나.

홍 : 지금 제의가 오고 있다. 영화는 너무 방대하니까 좀 어려울 거고, 영화로 한다면 아마 대조영으로 한다든가 아니면 청명대첩이나, 중국을 쳐들어가는 게 있다.
우리 기록에는 없지만 중국 기록에는 중국이 자기들이 패망한 기록이 다 나와 있다. 근데 왜 우리는 없냐 말이다. 말도 안되지 않나. 옮겨 쓰려면 그것까지 갖다 썼어야지 그건 뺐다. 스스로 움츠러든 거지 않나.
그런 기록 찾는 게 너무 어려웠다. 그런 거를 하려니까, 중국하고 나중에 소설 가지고 논쟁 붙어도 내가 이겨야 될 것 아닌가. 그러려니까 사료를 파고들 수밖에 없다.

탁 : 요즘 고구려 관련 드라마에 대해 역사왜곡 논란이 끊이지 않는데.

홍 : 드라마 작가나, 프로듀서, 방송국, 언론이 사료에 근거한 드라마를 만들려면 민족의 문제는 좀 생각해줘야 된다.
민족주의자를 요구하는 거는 아니지만 중화사상 친일사관 사대주의에 빠졌던 우리 역사와 문화의식을 바꿔주는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데 좀 부족하다.
한 나라를 만든 대조영도 중국의 시각으로 보면 말갈사람이고 보잘것없는 사람이고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기록들을 갖다가 쓰면 어떻게 되냐 이거다.
늘 하는 이야기인데, 어떤 여자랑 연애를 했는데, 이 여자가 나한테 편지를 써서 헤어지자 그러면, 편지는 찢어버리고 일기장에 저 여자는 성질 나쁘고 인물도 더럽고 이렇게 써서 놓는다. 나중에 편지는 없고 엉터리로 쓴 일기만 남는데, 중국 역사는 그거란 말이다.
백성들이 역사물을 선호하는 이유는 사는 게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럽고 짜증나니까, 희망이 어디 없으니까 역사에서 희망을 찾으려고 하는 거다. 그거를 명료하게 읽어줘야 한다.
물론 작가적 상상력은 자유니까 비판하거나 뭐라고 할 수 없다. 그건 맘대로 하시라 이거다.

 

중국, 동모산·공주 무덤 등 발해 유적지 봉쇄
발해 고유 문자·역사 등 발굴 막기 위한 의도

탁 : 역사 논란의 한 축에서는 고대사를 민족사보다 지역 중심의 역사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홍 : 중국 역사를 보면 발해는 외국이다. 당나라에 '빈공과'라는 과거제도가 있었는데, 완전히 외국인만 보는 시험이다.
신라의 유명한 최치원이 빈공과 출신이고, 발해에도 오서도니 빈공과 출신들이 수두룩하다. 또 발해가 연호와 시호, 묘호를 썼다. 연호를 쓰는 것은 황제국가에서만 가능한 거다. 자꾸 중국의 변방사지로 보려는 관점이 잘못됐다는 것을 소설에서 밝혔다.
나 혼자 밝힌 게 아니고 우리 학자들도 밝혔고, 중국에 있는 학자들도 썼다. 썼다가 요즘은 아주 소리를 않고 가만히 있는데, 그런 기록들을 다 가져왔다. 옛날부터 모았으니까, 지네 기록이니까.
중국에 있는 학자들이 요즘은 '발해는 고구려 후손이 세운 나라다'라고 하는 순간 큰일난다. 조사 받고 막 그러는데 말도 안 되는 거지.
특히 대조영이 나라를 세웠던 동모산. 그게 진짜 지들 주장처럼 지네 것이라면 공개를 하면 되지 않나.
발해 유적지, 정혜 공주, 정효 공주 무덤도 감추고 성곽들 이런 것들 전부 봉쇄해버렸지 않나. 지네 것이면 공개하면 드러날 것 아닌가.
그런데 거기에 문자 나오지, 발해 역사 나오지, 그러니까 지금 감추는 거 아닌가.

탁 : 질문 요지는 고대사에 한반도 및 만주에 있었던 나라들에 대해 현재의 대한민국이 감정이입을 하는 것이 타당한가라는 의문, 과연 발해는 우리와 동일인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라는 지적에 대한 것이었다.
 

▲ ▲"중국하고 나중에 소설 가지고 논쟁 붙어도 내가 이겨야될 것 아닌가. 그러려니까 사료를 파고들 수밖에 없다." ©유장훈 기자    

 
 홍 : 발해가 우리와 동일인인가? 백발백중 동일인이었다. 중국이 어떤 주장을 하느냐 하면, 대조영이 별종이었다 고구려의 별종이었다고 주장을 한다.
그게 뭐냐하면 종자(種子: 씨앗)가 다르다는 거다. 그런데 사실은 별종할 때 여기에 '종'자가 씨앗 種자가 아니라 종친(宗親)할 때 宗자다. 별종이 別種이 아니라 別宗, 종친이 다르다는 거다.
옛날 왕들은 후궁을 워낙 많이 거느렸지 않나. 자손이 워낙 많으니까 기하급수적으로 피라미드처럼 족이 늘어난다.
직계 손은 고(高)씨로 두고 막 늘어난 방계 손은 큰 대(大)자를 준 것이다. 높을 高자는 하늘을 뜻하기도 한다. 큰 大자도 크다는 것은 하늘을 뜻한다.


탁 : 2차 남북정상회담이 10월초에 열린다. 북한문제에 대해 발언도 많이 하셨고, 대발해 책 발매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감회랄까 그런 것이 있다면.

홍 : 만약에 현재 북한이 무슨 사정이 있어서 갑자기 무너진다면 중국 땅이 될 가능성이 많다.
대한민국이 세계 강대국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나라인데, 그러려면 남북통일을 해야 된다. 인구가 적어도 8000만 명 정도 돼야 한다.
노동력하고 내수가 있어야 발전을 한다. 남북한이 합쳐져서 한 8000만이 되면, 현대자동차가 지금보다 몇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국내 수요가 있으니까 그만큼 외국하고 경쟁이 된다.
그 다음, 북한의 노동력, 기가 막힌 노동력이다. 잘 훈련된 노동력.
지금 왜 도와줘야 하냐면, 특히 어린이들이 지금 영양상태…. 몇 백만이 굶어죽었지 않았나. 지금 영양상태로 남북통일이 돼 긴장이 풀리고 병고에 시달리면 의료보험 비용만 해도 엄청날 것이다.
지금 우유, 분유, 밀가루 이런 거 조금 도와주면, 나중에 도와줄 것이 엄청 줄어들 것이다.
중국 동북3성에 가보면 식물이나 뭐나 우리 것하고 똑같다. 생긴 거나, 소나무도 그렇고 약초도, 채소도 똑같다.
우리가 지금 대중국 경제투자를 남방에 있는 산동반도 중심으로 하는데, 그럴 것이 아니라 연변 등 북방을 중심으로 경제 공유를 해야 된다.
북한으로 마음놓고 철로가 다닌다면, 시베리아 거쳐서 유럽까지 가지 않나. 그렇게 우리가 경제블록을 북한과 동북3성과 러시아 연해주, 이 거대한 옛 발해 땅이란 말이다.
그래서 이 발해 소설이 중요하다는 거다. 그걸 연구해야만 우리가 말하자면 경제블록을 이뤄서 중국이라고 하는 경제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지 않는단 말이다.

탁 : 말하자면 발해경제권을 만들자는.

홍 : 그렇다. 발해경제권을 만들어줘야 우리가 무너지지 않는다. 역사에서는 삼국통일이라는 관점 때문에 발해를 버렸지 않나.
남북국 시대다. 남쪽에 신라가 있었고 북쪽에 발해가 있었어요. 역사를 바꿔야된다. 마찬가지로 우리 경제 마인드 바꿔야되고 북한 도와야 된다. 그런 의미로 남북문제를 봐야되니까.
남북회담이라는 건 저는 당시 야당이었지만, 그때도 또 욕을 먹었다. '너는 김대중 대통령을 그렇게 비판하더니,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받아야된다. 남북 정상회담 제대로 해야 된다, 이런 주장을 네가 할 수 있냐'고 나를 욕했다.
크게 보자 이 말이다. 민족사 전체와 미래사 이걸로 봐야지 그저 좁게 보느냐 이거다. 저한테 이해를 못하겠다고 그러더라. 그러나 아니다, 남북회담 해야된다. 

 
 
 
[제휴=브레이크뉴스 : http://www.breaknews.com/ 자매지=사건의내막/주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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