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종교비판]“굶어 죽을 상황에서도 십일조는 꼭 해야”

‘이단 취급을 안 받으려면 십일조를 할 수 밖에..'

이수현 기자 | 기사입력 2015/05/01 [23:20]

[종교비판]“굶어 죽을 상황에서도 십일조는 꼭 해야”

‘이단 취급을 안 받으려면 십일조를 할 수 밖에..'

이수현 기자 | 입력 : 2015/05/01 [23:20]
[플러스코리아]  - 이수현 기자=“우리 둘째 딸은 그렇게 바치더니만 재벌 그룹의 며느리가 됐다. 진짜 복 받고 싶으면 십일조 제대로 해야 한다”
▲교인의 의무란 ‘세례교인은 십일조와 각종 헌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교회 한 권사님은 신앙생활을 잘했다. 장로를 시키려고 했는데, 부인이 못하게 했다. 어느 날 그 집이 불이 나서 홀딱 다 탔다. 십일조가 많다고 못 바치겠다고 하더니 장로도 못 되고…."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는 설교 중에 헌금과 십일조를 내야 복을 받는다고 노골적으로 말해 비 기독교인뿐 아니라 기독교인에게도 빈축을 샀다. 그러나 이같이 노골적이지는 않더라도 교회 내에서 십일조 등 헌금을 강요하는 행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 ‘십일조’ 대신 ‘교인의 의무’…눈 가리고 아웅

개신교계는 ‘십일조를 하지 않으면 교인의 자격을 정지하겠다’는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추진했다. 논란이 일자 지난해 십일조 대신 ‘교인의 의무’라는 조항으로 바꿔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교인의 의무란 ‘세례교인은 십일조와 각종 헌금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십일조를 안 한 교인은 교회의 중요한 결정을 할 때 투표권을 제한한다는 것. 이로 인해 개신교계는 교인은 물론, 사회 전반으로부터 비난에 휩싸였다. 

그러자 개신교계는 “십일조를 하지 않는 이단으로부터 교회를 보호하기 위해 십일조 여부 사항을 자격 조항에 넣을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했다.

개정위원회의 한기승 목사는 “이단이나 다른 사람들은 교회에서 십일조를 안 한다”며 “교회에 들어와서 십일조를 하지 않는데 교회 나오는 것은 교인을 현혹시키고 교회를 분란 시키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이단으로부터의 보호’라는 명분을 내세워 십일조를 억지로 내게 만드는 개신교의 ‘꼼수’임이 드러났다. 

개정위원회 한기승 목사의 말 자체에 어폐가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십일조를 할 수 없는 일반 교인마저 ‘교인을 현혹시키고 교회를 분란케 하는 이단’으로 몰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십일조를 하게 만드는 것. 때문에 “결국 목사들의 배만 채우기 위한 조항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결국 교계는 사회의 비난에 못 이겨 ‘십일조 의무화 규정’은 위원회를 구성해 2년 동안 더 연구하기로 유보했다. 그러나 ‘폐지’가 아닌 ‘유보’라는 점에서 이 같은 조항이 부활할 여지는 남아있으며, 개별 교회에서 헌금을 강요하는 행태는 지속되고 있다.

◆ 십일조 이행률 1위, 좋게만 봤더니… “은근한 협박”

십일조로 상처를 받았다는 박모 양(24)은 “처음으로 교회를 다니게 됐을 때, 목사나 장로가 새신자인 나에게 신경조차 안 써서 서운했는데 다른 집사님이 ‘십일조를 안 해서 그런 것’이라며 ‘십일조를 하면 잘 대해주신다’고 귀띔했다”며 “십일조를 안 내는 교인은 4~5년을 꾸준히 다녀도 인사조차 안 하지만, 1달만 돼도 십일조를 잘하면 오래된 교인보다 더 잘해준다. 교인을 돈줄로 보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꼬집었다.

존경했던 목사님께 큰 실망을 했다는 조모 씨(여, 48)는 “교인의 의무인 십일조는 물론 기타 감사헌금 생활도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 그런데 목사님이 교인의 헌금으로 거제도에 펜션 사업을 시작한 걸 알게 됐다”며 “어떻게 믿음으로 드린 교인들의 헌금이 목사 개인의 펜션 사업에 사용돼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어 그 교회를 나왔다”고 전했다. 

천주교 신자인 한 남성(49)은 “신앙심을 먼저 심어주고 자발적인 헌금 생활을 돕는 게 목사가 할 일”이라며 “천주교는 모든 재정이 투명하게 관리 되고 있다. 그런데 기독교에서는 재정 운영이 불투명해 목사가 개인용도로 헌금을 사용하거나, 교회 규모 부풀리기에 이용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같이 헌금만을 지나치게 강요하는 개신교의 행태는 수치로도 드러나고 있다. 종교 호감도 순에서 꼴찌를 달리고 있고, 2012~2014년 무려 22만 9510명이 떠나간 개신교는, 지난 2월 한국갤럽 ‘한국인의 종교와 의식보고서’에 의하면 개신교 십일조 이행률 68%를 기록했다. 천주교 36%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렇듯 인구는 줄어들고, 호감도는 꼴찌임에도 십일조 이행률만큼은 1위를 차지하는 원인의 중심에는 ‘이단 취급을 안 받으려면 십일조를 할 수 밖에 없는’ 교인들의 사정이 숨어 있었다.

 
제보=pluskorean@hanmail.net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포토]지리산 노고단에 핀 진달래
1/23
연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