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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출제오류를 인정하고 교육적인 태도를 보여라”

이성민 기자 | 기사입력 2013/11/26 [16:10]

전교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출제오류를 인정하고 교육적인 태도를 보여라”

이성민 기자 | 입력 : 2013/11/26 [16:10]
 [플러스코리아 이성민 기자] 내일 수능 성적표가 전국의 65만 수험생들에게 배포된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세계지리 8번 문제는 명명 백백한 출제오류다. 하지만,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사전 자문과 심의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채 실무진의 판단으로 ‘이의 없음’결정을 내렸다. 또 오늘 성태제 평가원장은 “객관식 문제에서는 최선의 답을 고르는 것이 합리적이다. 경제현황에 실제적인 데이터에 의존하기보다는 세계 지리 과목의 특성에 맞게 지역경제협력체의 관계를 설명하는 데 출제 의도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세계지리 8번 문제는 수능 사회탐구의 일반적인 형태인 자료 분석형 문제라기보다는 단순암기 문제다. 평가원장의 해명과 다르게 실제적인 데이터에 대한 단순암기에 의존하는 문제다. 또한, 지역경제협력체 관련 내용은 사회문화, 경제 등 여러 사탐과목에도 들어있는 내용이라 다른 과목과 배타적으로 ‘세계지리과목만의 특성’을 반영한 문제라고 보기도 어렵다. 문제는 출제오류보다 오류문제를 대하는 평가원의 비교육적인 태도가 더 큰 문제다. 일선 학교에서의 평가시험에서도 출제오류는 교사와 학생들이 겪는 흔한 문제이기도 하다. 시험 문제에 오류가 있다면 문제제기를 한 학생들에게 납득할 만한 근거를 갖고 해명을 해야 하며, 오류가 인정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마련을 서두르는 것이 교육기관으로서의 올바른 태도다. 학생들은 실수 자체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책임면피를 위해 온갖 논리들을 갖다 붙이는 것에 분노하고 실망한다. 더구나 65만 수험생들 앞에 평가원이라는 국가교육기관이 취할 태도는 아니다.

1994년 첫 수능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1990년 정부는 수능도입의 취지를 학력고사가 각 교과별로 평가는 것과 달리 통합교과적으로 소재를 활용하여 출제하고 고도의 정신능력을 측정함으로써 중등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언어영역은 일반적인 교양서적 및 전문서적의 해독능력, 비판적 사고력, 학문적 토론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 탐구영역은 주요개념의 이해, 정보와 자료의 이용 및 분석, 검증 등 다양한 능력을 평가한다고 밝혔다.

수능에서 추구하는 통합적 사고, 정보와 자료의 해독능력은 교과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료에 대한 학습을 전제하고 있다. 학생들과 현장 교사들은 불가피하게 교과서의 개념뿐만 아니라, 신문 도서 등 다양한 학습자료를 통해 수능과 논술을 준비한다. 수능의 취지만 보았을 때도 교과서 밖 데이터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명백한 현실이다. 교과서를 기본으로 해야 하는 것을 100%로 수용한다고 해도, 이것이 사실과 다른 것을 정답으로 인정하는 근거가 되지 못한다. 또한 교과서에서도 오류도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사실이 무엇이냐가 중심일 수밖에 없다. 출제자가 문제와 관련된 통계를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면 이 또한 출제자의 실수일 뿐이다.

평가원은 초등학생조차 납득하기 어려운 비교육적인 해명으로 일관한다면 실수가 의도적인 축소 은폐가 되어 더 큰 책임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책임을 인정하고 교육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길 바란다. 또한, 문제의 본질은 수능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평가체제에 있다. 수학능력시험은 한 문제의 정답을 놓고 인생이 결정되고, 교과서 안에 학생들을 가둬 창의성을 가로막는 괴물이 되어 있다. 정부는 경쟁과 변별력에 집착하는 평가가 아닌, 자신을 점검하고 협력과 창의력을 높여주는 평가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나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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