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가를 스치며
강욱규 시인 | 입력 : 2013/05/05 [02:25]
▲ 전국 최대 유흥밀집지역 창원 상남동 전경 ⓒ강욱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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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가를 스치며
경정 강욱규
지나는 걸음들은 지조 죽은 고깃살 느낌 사고 짧은 절개의 비린내를 산다.
술 안주와 노래를 버무린 더러움을 네온사인은 아니라며 온갖 거짓말로 포장하며 밝을 때 달빛은 할 말을 잃었다.
시궁창에 납치된 봄꽃은 외롭고 두려워 아무도 보지 않길 바라며 그림자도 숨긴다.
칠정오욕이 홍수되어 불나방들 기생하는 오수의 땅에 희망대신 염세를 읽으며 나그네는 의미 없는 침묵을 한다.
십 년후 이십 년후 그들의 후회와 낙담에 대해 말해주기 싫다. 말하기 싫다.
찰나 궁극의 고독을 당구대에서 바둑 두는 것으로 비림 덮어 놓고 아무도 모른 체 자리를 떠났다.
비리고 불결한 오염된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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