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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26에 보는 김대중과 박정희

"오늘은 27년 전 박정희가 부하이자 친구의 총에 죽은 날이다"

조종안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06/10/26 [10:20]

10. 26에 보는 김대중과 박정희

"오늘은 27년 전 박정희가 부하이자 친구의 총에 죽은 날이다"

조종안 칼럼니스트 | 입력 : 2006/10/26 [10:20]
 
▲     © 플러스코리아
오늘은 27년 전 박정희가 부하이자 친구의 총에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죽은 날이다. 아무리 독재자라 할지라도 국민의 심판이 아닌 개인의 총에 죽었다는 것은 박정희 개인 차원을 넘어 국민의 불행이기도 했다.

새벽 잠자리에서 큰누님의 전화를 받았더니 대통령이 죽었다며 빨리 라디오를 켜보라는 말에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 그 충격은 얼마가지 않아 12.12 쿠데타를 지켜봐야 했고 6개월 후에는 광주 시민들과 함께 눈물을 흘려야했으니 어찌 비극이라고 하지 않겠는가. 분노와 슬픔 속에 그러한 과정을 경험한 이가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80년 당시 보안대 지구대장으로 있던 친구를 만나 소주를 마시며 전두환에 대한 정보를 듣고 박정희의 죽음도 자업자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 친구가 당시 중앙정보부에도 근무한 적이 있어 김대중에 대한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전두환 신군부의 날조된 사건에 의해 사형을 선고받았던 김대중은 한 마디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전두환 신군부가 김대중에게 내린 사형선고는 박정희가 뿌려놓은 씨앗의 열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 플러스코리아
김대중은 동경에서 납치되어 현해탄에 수장되기 직전까지도 하늘에 기도했을 정도로 신앙심이 강한 사람이다. 그는 盡人事待天命이라는 속담의 참 의미를 행동으로 보여준 정치인이기도 하다. 국민의 인권과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까지도 올인하는 세계 최고의 정치도박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김대중이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에는 훗날 한 자리를 노리는 정치투자꾼들이 아닌, 민주주의와 조국통일을 열망하던 문익환과 곽동휘같은 국내외 인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빼놓을 수 없겠다. 그들은 독립군에게 독립자금을 대주듯 위기에 처한 김대중을 구하고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몸과 재산을 아끼지 않았다.

남북정상회담과 6.15선언으로 이산가족이 정기적으로 상봉하고, 서울과 평양간의 직항로를 이용한 북한 선수들과 응원단이 부산과 대구에서 열린 올림픽에 참석하여 많은 시민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오늘날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사회를 유지할 수 있는 것도 햇볕정책이 낳은 남북정상회담과 6.15선언이 바탕이 되었다는 것을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함에도 반대세력의 조작과 음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도 6.15공동선언의 결과인 경제교류까지 퍼주기라고 비판하고 햇볕정책을 반대하던 한나라당 의원들도 개성공단을 방문 노동자들을 격려하고 금강산 관광을 다녀오는 것을 보면서 자위를 하기도 한다.

박정희로 돌아가 보자
 
그는 일본군 장교출신이며 '진충보국'하겠다는 혈서까지 썼던 골수 친일장교였다. 광복 후에는 좌익에 가담하여 고급 간부로 활동하다 사형을 언도받았지만 동료들을 밀고하는 조건으로 살아남아 대한민국 장교가 되어 쿠데타를 일으킨 반민족적 반역사적 반민주적 인물이다. 하지만, 김대중은 빨갱이도 좌익도 아니다. 그는 국민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몇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고, 신자유주의정책을 고수하여 외환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하고 임기를 마친 대통령이다.
 
내가 보는 김대중은 정통보수주의자로서 보기와는 달리 유머와 눈물이 많은 따뜻한 사람이다.

그런데, 인터넷 정치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독재자인 박정희가 제일 훌륭한 대통령이었고, 개인보다는 국익을 우선했다는 평가에 반해 김대중은 빨갱이이며 독선적이고 외국에 나가 있다가 선거철에만 들어오는, 대통령 병에 걸린 환자라는 모욕적인 의견을 내놓는 누리꾼들이 놀라울 정도로 많다. 부디 조작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기를 바랄뿐이다.

경제대국이 된 지금까지도 자신의 방종한 생활을 자유로 알고, 자율과 타율의 진정한 의미를 깨우치지 못하며, 쿠데타와 혁명을 혼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 이라는 식으로 정치판을 흐리고 있는 정치모리배들도 빼놓을 수 없겠다.

딸 또래의 여자 연예인들을 옆에 끼고 벌인 술자리에서 간신 차지철의 편을 들다 부하이자 친구의 총에 죽음을 당한 후 박정희 개인이 사용하는 사금고에서 20억원 가까이 나온 현금이 국익을 위해 감춰둔 돈이었단 말인가. 모르는 이들은 유언비어라고 한다. 하지만 당시 신문에 보도되었고, 앞뒤 사정을 모르는 국민은 딸인 박근헤에게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평생대통령을 꿈꾸었던 박정희는 국익?을 위해 탱크를 앞세우고 한강다리를 넘었고, 고문과 투옥, 연금이 이어지고 다섯 차례의 죽음의 문턱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50년 만에 수평적 정권교체를 일궈내, 국민의 인권과 거덜 난 경제를 반석위에 올려놓은 김대중은 대통령 병에 걸린 환자라니, 입이 벌어질 뿐이다.

민주주의를 30년 이상 후퇴시킨 독재자 밑에서 영부인을 지냈던 사람이 아무 책임도지지 않고 내년 대통령 후보 선두그룹에 올라 있다. 그 하수인들은, 지역을 볼모로 쌓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사회분위기를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해 발악을 하고 있다. 그들은 수구언론의 대표격인 조중동과 손잡고 조작, 왜곡된 정보를 흘려 국민들을 우두거니로 만들고 있다.

세상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국내도 아닌 국외에서 그것도 벌건 대낮에 납치되어 바다에 수장되기 직전 살아나고 고문과 가택연금, 날조된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내리는데도 대통령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는가를... 김대중이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정치인이었다면 진즉 권력과 타협하고 편안한 길을 선택했을 것이다.

김대중은 5년 만에 국민디지털 사용지수를 세계정상급으로 올려놓았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자료에 의하면 178개나라 중에서 한국이 세계 4위로 되어있다. 4년에 걸친 조사 결과를 보면, 1위는 스웨덴, 2위는 덴마크, 3위는 아이슬란드였고 미국은 6위, 캐나다와 영국이 공동 7위였다. 처음으로 국제기구의 공인을 받으면서 세계4강에 든 것이다. 남북문제와 노벨상, 구제금융에서 벗어난 업적은 차치하고, 디지털 분야만을 봐도 대통령병에 걸린 환자가 이룬 업적이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개인의 사욕과 평생대통령을 꿈꾸다 죽은 대통령과 국민의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전직 대통령을 정확히 구별하는 것 또한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일 것이다. 온갖 고초를 참고 견뎌오다 국민의 지지로 50년만에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룬 인물과 탱크를 몰고 돌진하여 청와대를 접수한 독재자도 분간하지 못하면서 훗날 무슨 낯으로 후손들이 차려주는 제사상을 대한단 말인가.

경제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민중을 탄압하고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독재자와 외환위기로 망해가는 나라의 경제를 일으켜 강대국들의 정상들에게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 "20세기의 영웅"이라며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을 분간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장래는 어둡고, 비극적인 역사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진실을 밝히는 뉴스/플러스코리아 조종안 대기자 chongani@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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