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입수]미국 탄저균 배달사고로 드러난 한반도 감식계획 설치 보고서2013년부터 한국에 생화학무기 첨단감식장비설치오산 외 용산기지 연구소에도 첨단감식장비 설치계획도
美, 한국에 장비설치는 아태지역 군사적 재 균형에 기여 페덱스 메일로 오산기지에 4월말 살아있는 탄저균 배달 ‘미, 한국을 아태지역 생화학무기 감식 병참기지화’ 의혹
한국에 메르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가 실수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보낸 배달사고의 대상지역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3년이후 미국이 한국에 최신 화생방물질 탐지장비를 설치한 사실도 드러났다. 더 큰 문제는 오산기지에 생화학무기 감식 첨단설비가 설치돼 있지만 미국은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서울한복판 용산기지 내에도 오산기지와 같은 수준의 안전설비를 갖춘 연구소를 만들고 이 같은 감식을 하려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다. 특히 한국은 물론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생화학무기 등 위험물질이 감지되면 이를 한국으로 보내서 감식을 한다는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드러나 한국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생화학무기 감식 전초기지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선데이저널>이 단독으로 입수한 충격적인 문서를 토대로 한반도 탄저균 감식 안전설비 상황을 추적해 보았다. 박우진(취재부기자)
지난달 27일 미 국방부는 국방부산하 유타주의 더그웨이 연구소가 죽거나 비활성화 되지 않은 ‘살아있는’ 탄저균을 한국 오산공군기지 등 미국 외 2개 나라와 미국 내 9개주에 잘못 배송했다고 발표함으로써 탄저균 배달사고가 세상에 드러났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배달사고는 확산됐다. 미 국방부는 이틀 뒤인 29일에는 오산기지 등 미국 외 2개 국가와 미국 내 11개주의 24개 연구소라고 밝혔다. 그러다가 급기야 지난 3일에는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등 3개국과 미국 내 17개주 등 51곳이라고 추가 발표했다. 순식간에 배달사고 지역이 2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미 국방부는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지난달 22일 메릴랜드주의 한 연구소로 부터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달됐다는 신고를 받고 뒤늦게 배달사고를 알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 육군과 질병통제예방센터 공동조사결과 살아있는 탄저균표본이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1년간 최소한 22번 이상 잘못 배송된 것으로 드러났다. 1년 이상 실수로 살아있는 탄저균을 배달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고 국방부가 이를 까마득하게 몰랐다는 사실은 한국인은 물론 미국인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미 국방부도 전혀 몰랐다고 밝히는 만큼 한국정부는 우리 영토 내에 살아있는 탄저균이 들어온 사실을 알 턱이 없었고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탄저균은 치사율이 80%를 웃돌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생물학 무기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정부가 이를 몰랐던 것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 SOFA 때문이다. 이 협정에는 ‘미합중국 군대에 탁송된 군사화물에 대해서는 한국정부가 세관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따라서 오산기지를 통해, 또는 한국 내 다른 미 공군기지나 해군기지를 통해 미군이 무엇을 들여오는 지 우리는 모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한미군은 탄저균이 배송된 경위에 대해 주한미군 통합위협인식프로그램의 하나로 6월 5일 한국 유관기관을 초청해 새로운 화생방물질 탐지장치인 유전자 분석 장비 성능을 선보이기 위해 샘플용 탄저균을 4주전 들여왔다는 것이다. 샘플용 탄저균은 당연히 살아있는 탄저균이 아니라 비활성화된 탄저균이어야 함에도 살아있는 탄저균이 잘못 배달된 것이다.
탄저균, 냉동상태에서 해동돼 활성화 탄저균은 포자형태로 1밀리미터 분량의 액체이며 3중으로 포장돼 냉동처리로 배송됐으며 액체상태 탄저균샘플은 분말형태보다 감염률이 현저히 낮고 공기 중 노출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주한미군은 이 실험에 참여한 인원이 22명이며 그중 탄저균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5명에게 백신접종을 하고 항생제를 처방했으나 감염증상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22명중에는 육군이 10명, 공군이 5명 등 미군이 15명이며 군무원이 3명, 그리고 미군과 계약한 민간업체직원이 4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 국방부, 무슨 이유로 탄저균 한국에 배달 질병관리본부는 주한미군이 불활성화된 상태의 탄저균샘플을 이용할 계획이므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1조 고위험병원체의 분리 및 이동 신고에 해당사항이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밝혔다. 즉 비활성화된 탄저균의 분리나 이동 등 실험은 신고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질병관리본부는 주한미군으로 부터 사후 통지를 받았다고 밝혀, 실험이 실시되지도 않았는데 도대체 질병관리본부가 언제 어떻게 통보를 받았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 미 육군 웹사이트에 게재된 지난해 3월 12일자 기사에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 내용과 진전사항이 설명돼 있다. ‘주피터 프로그램이 한반도에 안착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이 자료는 육군산하 ECBC즉 엣지우드화학생물연구소가 작성한 것으로 주한미군에 주피터프로그램 관련 장비가 배치됨으로써 한반도에서 생물학적 무기에 대한 최첨단기술을 활용한 감시가 가능해졌다고 밝히고 있다. ⓒ2015 Sundayjournalusa 그렇다면 왜 미 국방부는 탄저균을 한국으로 들여왔을까? 미국정부는 지난 2001년 911테러이후 미국과의 물동량이 많은 전세계 주요국가의 공항과 항만 등의 수출입화물들을 해당국가와 미국이 공동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테러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전세계 주요관문에 대한 공동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도 이 프로그램에 가입, 부산과 인천 등 주요항만과 공항에 미국 관리들이 상주하면서 컨테이너 등 이들 포탈을 거쳐 가는 화물들에 대해 한국과 공동감시체계를 구축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국토안보부의 관리, 특히 세관국경보호국 관리들이 주한 미국대사관에 파견된 것은 물론 한국내 주요항만과 공항에 배치돼 있는 것이다. 생화학 무기 위협 족속대처 프로그램 한국은 지난 2013년 10월 미국과 ‘한미공동 생물무기 감시 포털구축협약’울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탄저균, 보톨리늄, 페스트 등 10여가지의 위협적 생물학 무기를 공동으로 감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2013년부터 이른바 주피터[JUPITR] 프로그램, The Joint United States Forces Korea Portal and Integrated Threat Recognition, 즉 주한미군의 생화학적 무기에 대한 위험을 더욱 빠르게 판단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프로그램이 실시된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은 미 육군 웹사이트에서 잘 나타난다, 미 육군 웹사이트에 게재된 지난해 3월 12일자 기사에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 내용과 진전사항이 설명돼 있다. ‘주피터 프로그램이 한반도에 안착하고 있다’라는 제목의 이 자료는 육군산하 ECBC 즉 엣지우드화학생물연구소가 작성한 것으로 주한미군에 주피터프로그램 관련 장비가 배치됨으로써 한반도에서 생물학적 무기에 대한 최첨단기술을 활용한 감시가 가능해졌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해 3월이면 이 프로그램이 시작된지 채 1년이 안됐을 때이다. 이 자료에는 한반도에 첨단장비가 설치되고 있으며 이미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즉 장비가 기존장비보다 우수함을 입증하고 있다고 적고 있다. 엣지우드연구소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 지난 2009년 미국정부가 생물학무기에 대응하는 국가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국가안보와 관련한 대통령명령 21호로 무기형태가 아닌 질병을 가장한 형태 등의 생물학공격에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2년 생물학공격감시를 위한 국가적 전략이 마련됐고 전세계적 공동대응을 위해 2013년 한국과 주피터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다. 미, 한국 생화학무기감식 전초기지 포석 특히 중요한 것은 엣지우드연구소가 ‘한국에 주피터프로그램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군사적인 재균형을 이루는데 이바지한다’고 밝힌 점이다. 아시아 태평양지역은 중국과 일본, 넓게는 러시아일부까지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즉 한국이 생화학무기감식 등의 전초기지역할을 한다는 미국정부의 포석이 깔려 있는 것이다. 일이 이렇게 되면 심각해진다. 단순히 한반도, 즉 한국에 생화학무기가 반입되거나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것을 차단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국이 아태지역전체의 밸런스를 맞춘다는 것은 넓게는 생화학무기의 밸런스를 맞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어 자칫 한국이 미국의 아태지역 생화학무기 병참기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엣지우드화학생물연구소의 바이오사이언스 책임자인 피터 엠마누엘박사도 ‘한국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보장과 한국이 태평양의 저지선[또는 중심]이라는 점에서 한국을 첨단장비 등을 설치할 지역으로 선택했다’고 밝힌 사실도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 이처럼 주피터프로그램이 시행됨에 따라 엣지우드연구소의 연구팀은 2013년 여름부터 한국을 방문, 주한미군들에 대한 교육을 시작하고 첨단장비설치를 시작했으며 이는 2년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탄저균샘플을 탐지하는 시연을 계획한 것은 아마도 2년간의 준비끝에 이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되는 시점에서 진행하려던 이벤트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오산기지의 BSL2수준의 연구소에 첨단감식시설이 설치됐고 이 설비가 완벽하게 작동함을 한미양국 주요인사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탄저균 검사까지 준비하다 느닷없이 살아있는 탄저균 배달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서울한복판에서 생화학무기 오염샘플 분석 용산기지내 연구소가 BSL2수준의 안전시설을 갖춘다는 것은 이번에 살아있는 탄저균이 배달된 오산의 연구소와 같은 수준의 안전시설이다. 그렇다면 용산기지, 즉 서울한복판에 탄저균이 반입되고 그 테스트가 진행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이는 이 자료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엣지우드연구소는 용산 106식품전연구소가 BSL2 인증을 받게 되면 실제의 오염샘플을 안전하게 받아서 분석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이는 오산기지외 서울한복판에서 각종 생화학무기에 대한 분석을 한다는 것으로 천만이상의 서울시민이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아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엣지우드연구소는 이를 위해 121 의료그룹, 106 수의과지원부대, 51비행단 의료그룹 등과 협력해서 주한미군의 화생방전에 대한 효율성과 기능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로 이 51비행단 의료그룹이 이번에 오산기지에서 살아있는 탄저균의 폐기를 담당했다는 ‘51비행단 긴급대응팀’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자체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이 부대를 ‘51비행단 긴급대응팀’이라고 발표했지만 엣지우드연구소는 51비행단 의료그룹으로 부르고 있다. 엣지우드 연구소는 이글을 게재할 당시인 2014년 3월 현재 이미 관련부대 등을 두 차례 돌았다고 밝히고 있다. 또 최첨단 감식시설로 며칠씩 걸리던 감식작업이 5-6시간으로 단축되기도 하고 감식을 위해 미국본토로 보낼 필요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엣지우드연구소, 한국 첨단장비설치장소로 선정 어디까지나 이들 연구소의 임무는 생물이나 화학무기의 감식으로 설명돼 있다. 하지만 감식을 하기 위해서는 생물무기나 화학무기 등이 샘플형태로라도 연구소로 반입돼야 하며 부속연구가 진행된다면 위험은 더 높아진다. 또 유사시 이들 무기의 감식능력을 갖춘 부대가 이 같은 무기의 운용부대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한국이 아태지역의 미국의 생물화학 등 첨단무기 감식의 전초기지역할을 한다는 것은 탄저균 배달사고가 발생한 미국 외 지역은 한국과 캐나다, 호주뿐이라는 점이다. 이는 엣지우드연구소가 아태지역에서 한국을 첨단장비설치장소로 선정했다는 점과 일치한다. 그래서 한국정부조차 모르는 사이에 한국이 미국의 아태지역 생화학무기 전초기지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는 것이다. 선데이 저널 USA 박우진 기자 http://www.sundayjournalusa.com/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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