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모질고도 잔혹한 1년의 시간을 견뎌야 했던 유가족들의 투쟁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가 3일 개봉됐다.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의 제작으로 완성된 나쁜 나라는 어떤 매체에서도 담을 수 없었던 유가족들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아내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나쁜 나라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침몰로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가족에 관한 기록이다.

영화는 사고가 난 이후부터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거리로 나선 가족들의 모습을 담았다. 유가족들은 자식들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민들의 서명을 받고 단식투쟁을 이어간다.

나쁜 나라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주장이나 견해를 내비치기보단 피해자 가족들의 모습을 담담히 따라간다. 다큐멘터리를 이끄는 주인공이나 줄거리는 없다. 사고 이후 유가족들의 삶을 하루하루 담았을 뿐이다.

나쁜 나라는 지난해 개봉된 다이빙벨 이후 극장에서 개봉하는 세월호 관련 두 번째 다큐멘터리다. 다이빙벨이 사고 발생 후 현장에서 진행된 구조 과정에 대한 문제를 밝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나쁜 나라는 진상 규명을 위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일상을 보여준다.

이 영화를 관람한 네티즌 천년지애는 "나쁜 나라는 세월호에 대한 우리의 기억을 연장시켜주는 마법의 열쇠와 같다"며 "솟대를 모두 알 것이다.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상징을 가진 토템의 상징이다. 나에게 노랑리본은 그런 솟대와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아이들의 넋이 하늘에서도 자유를 맛볼 수 있도록 세월호에 갇힌 이 땅에 남겨진 희생자들의 가족들과 하늘의 아이들이 모두 행복하고 해방될 수 있는 그날이 빨리 오도록 국민 모두가 "솟대"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나는 이 나쁜 나라  라는 영화가 그런 솟대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그는 "영화를 보고 극장에서 나온 후 나는 맘 속의 복잡함과 허기 그리고 고통을 느꼈다. 겨울 하늘이 무척이나 슬프고 아렷다. 나에게 수많은 질문과 의무감을 준 영화 "나쁜 나라" 이다. 당신은 지금 좋은 나라에 살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나쁜 나라는 전국 16개 영화관에서 개봉된다. 서울에선 메가박스 아트나인, 아리랑시네센터, 아트하우스모모, 인디스페이스, 필름포럼 등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전국 상영관 및 시간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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