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 퍼주기가 아닌 퍼오기 시대가 될 것'

“내 건강도 다행히 좋아졌고, 허심탄회하게 나라를 위해 봉사하겠다"

추광규 기자 | 기사입력 2007/06/15 [23:51]

' 퍼주기가 아닌 퍼오기 시대가 될 것'

“내 건강도 다행히 좋아졌고, 허심탄회하게 나라를 위해 봉사하겠다"

추광규 기자 | 입력 : 2007/06/15 [23:51]
2000년 6.15 남북 공동선언 7주년을 하루앞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목소리는 그 어느때 보다도 카랑카랑했다. 마치, 그의 옛날 대통령 유세에서 행하던 연설모습 인 듯 했다. 아무런 사전 준비된 원고도 없이 그는 30여분 남짓을 또렷한 기억을 살려내며 열변을 토했다.
 
▲     © 만찬내내 김 전 대통령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다행히 내가 건강이 조금 좋아졌다, 신장이 나쁜 것은 어쩔수 없지만, 며칠전 CT를 촬영해보니 다른곳은 아무 이상 없다고 한다. 앞으로 내 생명이 있는한, 존경하는 여러분들을 모시고,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 함께 나가자”
 
지난 1월초만 해도 건강이 상당히 염려스럽던,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마치 20년전 인 87년 보라매 공원에서의 연설에서와 같이, 원고 한번 보지 않고, 물 한모금 마시지 않고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상당히 고무되어 있는 듯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작년 핵위기 직후 “비장한 결심을 했었다”고 까지 표현하면서 북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나섰던 경과를 설명하면서 그의 입술은 굳었다.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 도 있는 민족적 위기에서 자신은 “입다물고 있을 수 없었다”면서, 북핵위기에 처했을때 무게중심을 잡으면서 위기를 헤쳐 나왔던 지난 몇 개월간의 시간을 회상했다. 10여곳의 외신들과 인터뷰하면서 방향을 제시 했고, 그 방향이 제대로 맞아 가면서 핵위기는 극복되고 있다는 거였다.
 
▲  김 전 대통령은 만찬 마지막 순서로, 연설키 위해 일어서서  앞으로 나서다 말고 갑자기 핸드폰을 건네 받고는 2~3분 가량을 통화했다.  다름아닌 반기문 유엔총장으로 부터의 전화였다.
 
 김 전 대통령은 만찬 마지막 순서로, 그의 발언 순서가 되어 자리에서 일어서려다 말고, 한통의 핸드폰 전화를 넘겨 받았다. 그의 전화는 수분간 지속되었다.
 
다름아닌, 반기문 유엔총장으로부터의 전화였다. 김 전 대통령은 부축을 받으면서 단상에 오른후 맨처음 일성이 바로 “좋은날을 축하하듯, 좋은 소식이 들어왔습니다”라고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방금 자신이 받은 전화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으로부터 전화 였다면서, “방코델타아시아의 북한 예금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소식을 전해왔다”고 밝히자, 장내는 일순 환호성에 휩쌓이기도 했었다.
 
김 전 대통령은 계속해서, 대통령 재임시절을 회고하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들었다.
 
1998년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때, 클린턴 대통령과 단독회담시 클린턴이 햇볕정책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여, 30여분에 걸쳐 설명한 결과, 클린턴 이 “전적으로 공감한다, 소신껏 하시오”라고 말하고, 이후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도 “우리 미국은 햇볕정책을 지지한다”고 말한 후 이 약속은 끝까지 지켜졌다고 내막을 밝혔다. “클린턴은 우리가 앞장서 가면 뒤에서 밀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강조 했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한국을 방문 했을때, 그와 45분간이나 둘이서 얘기한 결과,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 북한하고 대화 하겠다, 북한에 식량을 주겠다”고 하여, “이 말을 믿고, 부시 대통령과 함께 도라산역을 방문, 각종 행사를 기쁜 마음으로 했는데, 결국은 본질적으로 변화하지 않고, 다시 한번 핵위기가 재연되었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을 비교해 말하기도 했다.
 
▲  경히대 포스트모던 음악과 교수이자 가수인 신형원씨의 축하 무대. 사진=김대중사이버기념관 제공   © 플러스코리아

 
김 전 대통령은 계속해서, “북한은 핵을 포기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 하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 할 수 밖에 없는 그의 주장을 다시 한번 역설했다.
 
자신이 “북한을 공부해 본 결과”, “북한은 살기 위해서 몸부림 치고 있는 것”이며, “2.13 합의결과에 대해, 북한도 만족하고 있고, 부시 미 대통령이나, 미국무성도 방코델타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다”면서, “6자회담은 앞으로도 고비가 있겠지만, 북한은 결국 핵을 포기할것이며, 핵문제만 해결되면 남북관계는 급속히 가까워 질것이다”며 힘주어 강조했다.
 
또한,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 내세우는 북한의 주장을 해석해 검토하면”,"미국이 줄것을 주면 핵을 포기하게 될텐데, 방패막이가 아닌가 한다"며, 북한이 김 주석의 유훈을 내세우는 배경을 분석했다.
 

▲  김 전 대통령의 건강은 그 어느때 보다도 좋아 보였다.  불과 2년전 신라호텔에서의  5주년 6.15행사당시의 창백한 모습과는 완연히 달랐다.

 
오늘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한 자부심은 그 어느해에 있었던 기념식 보다도 강렬했다. 김 전 대통령은 퇴임후 프랑스를 방문했을때, 시라크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해왔던 친서내용을 말하면서, 시라크 대통령이 햇볕정책에 대해 남북문제 해결에 있어 “그 이상의 방법이 없다. 끝까지 발전시켜 나가라”고 한바 있다면서. 햇볕정책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세계가 인정한 것과 같이 햇볕정책 이상은 없다”, “냉전시대로 돌아가고 싶으냐, 햇볕정책에 반대하는 분들은 대안을 얘기하라”며,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내가 사형언도까지 받으면서 지켜온 민주주의”라고 말하며, “허심탄회하게 나라를 위해서 봉사하겠다”, “이것이 아내하고 항상 얘기하고 다짐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인사말을 건넨후 30여분 남짓의 강연을 마쳤다.
 

데일리포스트(원본 기사 보기)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완도 약산 해안 치유의 숲, 지난해 대비 방문객 3배 늘어
1/23
연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