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단체? 일장기·성조기 흔들며 대북 전단살포자칭 보수단체끼리 충돌, 자칫 매국노·신친일파로 몰리까 위기의식 속내경향신문에 따르면 자칭 보수단체라는 ‘국민행동본부(대표 서정갑)’가 일본 극우인사와 손잡고 대북 전단 살포 행사를 실시하여 자칭 보수단체끼리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 했다.
"종군위안부는 포주에게 끌려가 팔린 케이스일뿐" "김정일 붕괴후 한국의 북한 점령때 자위대가 지원해야"
13일 어버이연합에 따르면 국민행동본부는 지난달 23일 강원 철원군 백마고지에서 대북전단 60만장을 북한으로 날려 보내는 행사를 열었다. 그러나 일본의 대표적인 친일 극우인사로 알려진 니시오카 쓰토무가 일본 측 시민단체 대표로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어버이연합과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다른 보수단체들이 국민행동본부를 "친일 매국단체"라고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어버이연합 측은 성명을 통해 "니시오카는 일본의 대표적인 극우인사로 '종군위안부 문제는 날조설'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역사왜곡 교과서 채택을 강력하게 주장했던 인물"이라며 "호국영령이 잠들고 있는 장소에서 일장기를 든 일본 극우인사와 대북전단을 날려보낸 것은 매국행위"라고 밝혔다.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아무리 같은 보수단체라도 일본 극우인사와 손잡는 국민행동본부를 좌시할 수 없다"며 "보수가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들과 같이 일한다면 장차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보수도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대표는 지난달 2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북한 인권을 개선하는 목적이 같다면 니시오카가 극우인사든 아니든 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어버이연합은 서 대표가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표명하고 니시오카와 협력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일간지 등에 광고를 싣고 오는 16일에는 서울 역삼동 국민행동본부 건물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다. 자칭 보수라는 단체끼리 감정을 드러내며 서로 비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매국노, 신친일파로 몰리지 않기 위한 발버둥?... "독도는 일본땅" 이라는 역사왜곡 중학교 교과서 '후쇼샤' 판 채택을 강력 주장하고 "위안부를 포주에게 팔려간 케이스라"라고 말하는 등 망언을 일삼은 니시오카 스토무(西岡力) 일본 기독교대 교수는 누구이며, 지난 달 23일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에서 일장기를 흔들며 극우 니시오카를 감싸다 못해 손잡고 대북전단살포했던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대표의 언행과 행동에 강력히 제동을 건 자칭 보수단체의 내막은 이렇다. 지난 10일 오전 7시 50분에 방송한 남북의 창 '이슈 & 한반도' KBS 시사 프로그램에서 불거져 나왔다. 백마고지에서 대북 전단 날리기에 일장기 흔들고 참여한 일본 극우단체가 참여한 사실을 놓고 보수단체들 간의 빚어진 마찰과 갈등이었다. 이 프로그램에는 국민행동본부 서정갑 본부장과 자유북한운동 박상학 대표와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가 출연했다. 이 방송은 국민행동본부가 일본 극우단체를 참여시킨 것에 대해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자유북한운동연합, 납북자가족모임이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행동본부를 맹비난 했다고 전했다. 국민행동본부가 "독도는 일본땅" 이라는 역사왜곡 중학교 교과서 '후쇼샤' 판 채택을 강력 주장하고 "위안부를 포주에게 팔려간 케이스라"라고 말하는 등 망언을 일삼은 일본 극우단체와 손잡고 한 행위에 대해 남한의 극우보수단체인 자유북한운동 등 자칭 보수단체들이 일장기까지 등장시키고 "김정일 붕괴후 한국의 북한 점령때 자위대가 지원해야" 한다고 망언한 극우인사를 대동한 것에 대해서 자칫하면 매국노 내지 신친일파로 몰릴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어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이와 관련 일본 극우 인사의 발언과 행동에 대해 적절하게 공유기사로 올라온 기사 전문 내용과 경향신문의 기사를 소개한다.
ㆍ군위안부 독도인식 파문일듯 국민행동본부 “연대 계속” 보수단체의 내홍. 기자회견 전부터 거친 몸싸움이 오갔다. 6월 28일 강남구 역삼동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 사무실 앞.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및 납북자 가족모임, 자유북한운동연합 등이 준비한 펼침막을 ‘누군가’ 강탈을 시도하면서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경찰이 출동해 두 패를 갈라 놓았다. 경찰 저지선을 두고 거친 욕설이 오갔다. 논란은 국민행동본부가 주최한 대북 풍선 날리기 행사에 참여한 일본 측 인사인 니시오카 쓰토무가 ‘극우파’ 의혹을 받으면서 불거졌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왜 일본의 극우 인사가 그런 현장에 나오게 됐는지 국민행동본부는 분명히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버이연합의 추선희 사무총장은 “언젠간 터질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젊은 애들이 보수를 친일파 매국노라고 한다. 우리가 먼저 보수 정화(淨化)를 말하지 않으면 우리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된다.” 그는 ‘보수운동판’을 떠날 각오로 이날 기자회견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정갑 본부장은 경찰 저지선 너머에 점퍼 차림으로 나와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 본부장과 추 사무총장의 대면 자리가 잠시 마련됐다. 입장은 팽팽히 맞섰다. 서 본부장은 “와서 대화로 풀어야지 이게 무슨 짓이냐”고 말했다. 기자는 서 본부장에게 앞으로도 니시오카와 행사를 함께할 것인지 물었다. 그는 “김정일을 응징하려면 안 할 게 뭐가 있냐, 과거 36년에 얽매어 안 한다는 건 조총련식 사고”라면서 “김정일에 대한 공격에 대해 독도 문제 등을 거론하며 시선을 돌리려는 것은 좌파들의 수법”이라고 덧붙였다. ‘친일파 비난 우려’ 보수단체들 반발 논란의 니시오카 쓰토무는 일각의 주장대로 일본 극우주의자인가. 국민행동본부 등 5개 보수 단체는 7월 1일 성명서를 내고 “일본인 납치자 본국 귀환운동을 벌여 온 니시오카 교수는 극우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자”라면서 “(그는)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자유통일을 일본이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도쿄기독교대학 신학부 교수인 니시오카는 현대코리아연구소 연구원이자 잡지 현대코리아 편집장을 역임했다. 1998년 ‘북조선에 납치된 일본인을 구출하자 전국협의회(구출회)’ 설립에 간여했고, 현재 이 모임의 회장대행을 맡고 있다. 그의 ‘경력’이 문제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6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던 황우여, 송영선 등이 ‘구출회’의 체제경비 지원을 받아 방일한 것을 두고 니시오카 부회장의 성향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비판 여론이 일자 보수 언론인 조갑제씨는 보수 인터넷 매체 기고를 통해 “‘구출회’는 일본 국회에서 여야 구분없이 신뢰를 받는 인권 단체”라면서 “(니시오카는) 한국이 김정일 정권을 제거하고 자유통일을 할 때 일본이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이다”라고 주장했다. 기자는 일본의 지인을 통해 그의 행적을 추적했다. 조씨나 국민행동본부의 주장과 달리 그의 ‘극우 행적’은 의외로 쉽게 드러났다. 구출회 대표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발언한 것과 별도로 그는 2005년 4월 극우 단체인 새역사교과서모임(새역모) 주최의 토론회에 참석해 “(후쇼샤 교과서는) 납치 사건을 맨 처음 기술했기 때문에 가장 적당한 교과서”라고 발언한다. 그러나 그가 새역모의 임원이나 멤버라는 것은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다. 그 대신 그는 새역모에서 분리돼 나온 ‘교과서 개선모임’에는 ‘찬동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의 허미선 사무국장은 “이른바 ‘후쇼샤 교과서’의 채택률이 저조하자 새역모 모임의 분열로 만들어진 것이 교과서 개선모임”이라면서 “니시오카는 교과서개선모임에 찬동하는 등 역시 역사 왜곡에 앞장서 온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의 ‘극우 행적’에 대표적인 것이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한 활동이다. 2007년 6월 당시 미국 하원에서 종군위안부와 중국 난징학살 진실검증위원회가 출범하는 것과 관련해 일본 우익 인사들이 만든 ‘역사적 사실위원회’는 ‘사실들(The Facts)’이라는 전면광고를 워싱턴포스트에 실었다. 이 광고는 △일본의 군이나 정부가 위안부의 강제 동원에 개입했다는 역사적 문서를 찾을 수 없으며 △ 위안부들의 증언은 일관성이 없으며, 실제로 이들은 성노예가 아니라 심지어 야전장교나 장군보다 수입이 많았다 등의 주장을 담고 있다. 니시오카는 이 전면광고에 서명한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니시오카 “위안부는 날조” 주장 니시오카 쓰토무가 한·일 과거사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 기술한 책들. <일한 ‘역사문제’의 진실-‘조선인강제연행’ ‘위안부문제’를 날조한 것은 누군가>(왼쪽)와 <위안부문제 바로알기>. 저서를 보면 그의 행적은 더욱 뚜렷해진다. 일본군 위안부를 다룬 그의 저서는 <일한 ‘역사문제’의 진실-‘조선인강제연행’ ‘위안부문제’를 날조한 것은 누군가> (2005)와 <위안부문제 바로알기>(2007)다. 두 저서에서 그는 “위안부는 매춘부에 다름 아니며, 따라서 위안부를 포함해 일본이나 일본군은 비난받을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독도 문제에 대한 그의 발언도 확인된다. 2008년 7월 6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한 일본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명기와 관련해 그는 “일본 정부의 견해와 대응은 이전과 동일하며, 한국의 반발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관심이 가는 것은 니시오카의 국내 커넥션이다. 6월 29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한 서정갑 본부장은 “조갑제씨의 소개로 며칠 전에 인사한 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에 자주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유북한방송 일본 후원회장직을 맡고 있고, 이 방송의 인터넷사이트에 ‘니시오카의 납북자 이야기’라는 코너도 연재하고 있다. 그는 보수 단체 토론회에 단골 연사로 참석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것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그의 주장이 뉴라이트의 중심 인사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영훈 서울대 교수의 대담집에서 비슷하게 되풀이된다는 것이다.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중국 출장을 다녀와서 아직 상황은 잘 모른다”면서도 “과거 교과서 문제 등에 대한 개입을 자유북한방송 일본 후원회장직을 맡고 있는 니시오카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자신은 개입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수 단체의 내홍을 두고 보수 단체들 사이에서 대북 전단 사업의 주도권을 두고 벌어진 싸움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별도로 대북 전단 사업을 벌이는 한 탈북자 단체 대표는 “국민행동본부가 대북 전단 사업에 뛰어들면서 기존에 사업을 벌이고 있던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등과 틀어지면서 벌어진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서 본부장은 니시오카와 함께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의 주목적은 김정일 응징이기 때문에 목적이 같다면 조금 뜻이 다르더라도 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어떻게 봐야 할까. 아시아 평화와 역사교육연대 공동운영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이신철 성균관대 교수는 “아주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일본 극우 세력에는 한국 내에 자신을 지지하는 세력을 구축하는 게 중요한 과업”이라면서 “과거 한국이 병합됐을 때 일진회와 함께 찬성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조선인의 찬성 속에서 병합했다’는 논리로 이용당한 것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환기시켰다. 니시오카는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일본의 ‘구출회’에 연락했다. 구출회 측에서는 “죄송하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 위클리경향 & 경향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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