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녹조 발생 예측 ‘한강수계 조류맵’ 국내 최초 개발
이성민 기자 | 입력 : 2015/11/11 [13:25]
[플러스코리아타임즈 = 이성민 기자] 서울시가 녹조를 비롯한 한강 수계의 시기별 조류(藻類) 발생 특징을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한강수계 조류맵’을 국내 최초로 개발 완료, 보다 효과적인 녹조 대응이 가능해졌다.
한강수계 조류맵은 지난 5년간(’10년~’14년) 팔당호, 한강 상수원, 한강 하류, 남한강, 의암호 등 한강 상·하류에 있는 12개의 조류 모니터링 지점의 조류검사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 만든 것으로 시기별 조류발생 패턴을 지도와 사진, 색깔과 수치로 시각화했다.
서울시는 한강수계 조류맵을 조류검사기관, 정수센터 등에 배포해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한강 녹조 문제를 비롯해 조류 발생 예측에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11일(수) 밝혔다.
서울물연구원, 한강물환경연구소,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K-water,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등 5개 조류 검사기관이 데이터를 제공했으며, 자료의 과학적 분석과 시각화를 위해 정보화 전문 기관인 한국정보화진흥원과 정보화 전문가, 조류·정수처리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 4월부터 서울물연구원 주도로 개발이 시작됐으며, 나머지 기관의 조류검사 담당자들은 자료 분석 방법과 조류맵 제작형태를 논의하는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협업을 추진했다.
조류맵에서는 각 조류 최대 발생 시기를 3개로 구분(남조류 8~9월, 장해성규조류 5~6월, 총조류 2~3월)하고 시기별로 조류 발생 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시기별로 발생하는 주요 조류는 사진으로, 발생 강도는 mL당 세포 수를 단위로 숫자와 다섯 가지 색깔로 단계를 구분해 표시했다.
조류맵 제작을 위한 5년간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연중 조류 발생에 일정한 패턴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한강 수계에서 총조류(규조류, 녹조류, 남조류, 편모조류 등 모든 조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2~3월 봄철 갈수기로 한강 상수원에서 ‘싸이클로텔라(Cyclotella)’라는 규조류를 중심으로 최대 47,000 세포/mL 까지 발생하고 있으며, 이 시기는 상류 남한강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봄철 이후 총조류의 발생량은 점차 감소하지만 수돗물 생산 공정에서 여과지가 막히는 등 장해를 유발하는 ‘아스테리오넬라(Asterionella)’ 등의 장해성 규조류가 증가해 한강 상수원에서 최대 16,000 세포/mL 까지 발생했다. 이 시기는 상류 의암댐 등 북한강 수계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정수센터에서는 여과지 세척 빈도를 증가시켜 운영하기 때문에 수질에 미치는 영향은 없지만 생산 효율이 감소하게 된다.
녹조 현상의 원인이 되는 남조류는 수온이 증가하는 여름철 8, 9월에 대량 발생하는 특성이 있으며, 북한강 삼봉리에서 ‘아나베나(Anabaena)’를 중심으로 한 남조류가 14,000 세포/mL 까지 증가해 하류, 한강 상수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남조류 증가에 따른 수돗물 맛·냄새 발생에 대비, 활성탄과 오존 처리공정을 추가한 고도처리시설을 2015년까지 서울시 모든 정수센터에 도입을 완료, 녹조현상으로 인한 수돗물 냄새 발생 우려는 사라지게 됐다.
시는 한강수계 조류맵을 A1 사이즈의 포스터 형식으로 제작을 완료한 상태며, 나아가 내년부터는 자동시스템 개발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자동시스템은 서울물연구원에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11월 중 기후변화 등에 따른 한강 수질 상태 변화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수질모델링시스템을 설치하고 전문 인력(민간경력직 연구사)을 충원한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한강수계 조류맵은 시기별 조류 발생 상황을 한 눈에 알아보고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조류 예측과 안전한 수돗물 생산을 위한 기본 자료가 될 것”이라며 “고도정수처리와 조류맵을 통해 한강에서 녹조가 발생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수돗물을 생산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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