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엄청난 사태에 접하여 지난날의 자신을 돌아볼 때 나는 몇 차례 격정이랄까 열정에 빠진 적이 있었다.
결혼하기 전 혼자 짝 사랑한 사람도 있었으며 상대가 나를 사랑하지 않음을 알고 마음을 접었다. 그리고 상대도 나를 좋아하고 나도 좋아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 여건이 너무 좋지 않아서 공부에 매진해야한다는 생각에 나의 감정을 숨기고 수습하였다. 상대가 전혀 눈치 채지 않을 정도로 매끈하게 감정 정리를 한 셈이었다. 한 때는 1년 정도 비디오를 열심히 사 모은 적도 있었고 2년-3년 정도 열심히 옷을 사 나르면서 패션모델처럼 원 없이 옷을 갈아입어본 적도 있었다. 비디오 사 모으는 일은 1년 만에 흥미를 잃었고 옷 사 모으고 갈아입는 일은 2-3년에 그쳤다. 그 다음에 친한 친구가 생겼으나 그 친구가 이혼하고 외로운 나머지 남자 사귐에 있어서 문란하다고 남편이 더 사귀는 것을 싫어하여서 가정의 평화를 위해 끊었다. 이런 열정이 나의 일상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나름대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냥 취미로 시간을 내어서 하였다. 이런 것은 항상 즐거워서 빠진 일이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즐거운 일이라도 끊어야할 경우에는 칼로 무 베듯 끊을 수 있는 의지가 강한 혹은 독한 인간이 나의 참 모습이었다.
처음에는 진실을 알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하였고 그 다음에는 음모에 빠진 것을 알았다. 그런데 이번 일은 처음부터 황 교수를 살려야한다는 일념과 한 애국과학자를 죽이려는 세력에 대한 엄청난 분노로 몸도 아프고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이끌어나갈 수 없을 정도였다. 내 마음이 온통 이 사건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으니 가족의 반대도 엄청났다. 나의 행동이 정말 사이비교주를 섬기는듯한 것은 아닌가 하고 반성도 하였다. 그러나 음모라는 것이 한두 군데 드러난 것이 아닌데 . . . 미즈메디팀이 빼돌렸다는 줄기세포 2개, 조작된 피디수첩, 검찰발표도 하기 전에 교수직 파면시킨 일등 . . . 내 일상생활에 엄청난 희생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임에도 빠져 나오지 못함은 진실 앞에서 차마 눈을 감을 수 없기 때문이리라. 이것이 진실의 힘, 진실의 마력이 아닐까 한다. 묻혀 진 진실을 찾아내고자하는 나의 마음은 거의 먹이를 앞에 두고 먹고 싶어 하는 동물적인 욕구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묻혀 진 진실이 밝혀지고 잘못한 이들은 국민에게 사죄하고 순수한 지지자들도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특히 줄기세포 사건에서 황 교수를 죽이려는 세력의 음모는 이제 밝혀지고 있다. 또한 황 교수의 진실과 허위가 있다면 황 교수의 부분도 거짓 없이 밝혀야 하고 그 진실이 무엇인지 모두 다 알아야 한다. 1년이 넘게 수많은 사람이 희생을 당하고도 진실을 모르고 죽어 간다면 누가 책임지겠는가? 진실을 감추고자 하면 더욱 알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 본다. 하루 빨리 진실규명이 되고 나도 이 마술에서 풀려 정상적인 일상의 가정주부로 돌아오고 싶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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