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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사랑 말 못해 둘 사랑 맞사랑이라내”

<土 曜 隨 筆>수필가 김애경, ‘당신의 안에 있는 아내’

수필가 김애경 | 기사입력 2009/04/25 [00:12]

“홀로 사랑 말 못해 둘 사랑 맞사랑이라내”

<土 曜 隨 筆>수필가 김애경, ‘당신의 안에 있는 아내’

수필가 김애경 | 입력 : 2009/04/25 [00:12]
▲ 사랑합니다. 당신이라 부를 수 있는 오직 단 한 사람 ‘남편’이란 이름이여! 
 
자정의 분침 소리가 유난히도 크게만 들리는 늦은 이 시간 !

오늘 하루 열심히 가족을 위해서 육신의 피곤함을 침대에 내 맡긴 채 피곤하게 잠을 자는 당신의 모습을 보니 안스러움이 나를 가슴 아프게 하네요.

비록 나의 손이 보드라운 솜털은 아닌, 주부 습진이 손바닥에 얼룩졌다하여도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아내’라는 이름으로 당신의 두 볼을  어루만져 봅니다.

여름내내 그을렸던 이마의 자그마한 기미를 발견하곤, 나의 두 눈에 작은 이슬이 맺히는 듯 합니다. 난 이내 침대에서 일어나 냉장고로 다가가 야채 박스 한 켠에 고히 있는 오이 한 개를 들고 와 얇게 저미어 당신의 얼굴에 다복히 맛사지를 합니다. 오이의 시원함에 당신은 지긋히 눈을 뜨며 이렇게 말했지요. 

‘’음-- 오이의 상큼함이 코를 자극하네. 총각시절 서울에서 자취 할 때 배가 고프면 오이를 사 가지고 들어와 씻지도 않은 채 청바지에 쓱--쓱-- 닦아 먹었었지. 가만히 생각하면 지금의 이 냄새가 바로 그 시절의 향긋함으로 되살아나는군.‘’ 

그리고 나도 당신 곁에 나란히 누워 온 얼굴에 오이를 다닥다닥 붙이고 다정히 지난날의 추억을 소담스레이 담아내었지요. 

 
▲ 문학이 좋아 동인활동(同人活動)을 하다가 만나 서로 사랑을 했고, 사색이 좋아 생각하기를 즐겼고, 여행을 좋아하는 것 까지 닮은꼴이 많았지요.

 
문학이 좋아 동인활동(同人活動)을 하다가 만나 서로 사랑을 했고, 사색이 좋아 생각하기를 즐겼고, 여행을 좋아하는 것 까지 닮은꼴이 많았지요. 그래서 이렇게 지금까지 딸, 아들 셋 낳고 잘 살고 있노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난 시절, 한때 나의 마음은 답답했답니다. 자유분방함으로 살아가는 보헤미안 같은 당신을 보지 않겠노라 속이 상하여 등을 맞대고 자리한 적도 있었고, 내가 지금 기억하듯 당신도 잊지 못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나 몰래 열차표 사 가지고 여행가려다 들킨 일, 문학을 핑계삼아 밤 늦도록 오지 않던 일, 문인들과 술에 취해 거리를 배회하던 일 등, 한 동안은 유유한 가로등이 나의 벗으로 다가오던 일. 그 빛이 더욱 친근한 달빛사냥꾼이 되어 음미하던 때도 있었지요.

낮에는 당신이 운전을 하고 밤에는 문인들과 한 잔 술에 흥취를 이루어 대신 내가 운전을 하니까 당신이 이랬지요.

“나는 낮에 딴 운전 면허증이고, 당신은 밤에 딴 야간운전 면허증이야. 하 하 하...”

‘부부’란 어느 부족한 반쪽을 채워주는 ‘거울 같은 것’이라고 하지요. 여보, 우리가 늘 암송하던 싯귀가 생각나나요?

‘손이 아파 / 밥 못할젠/ 이 손이 / 대신하고 / 발이 아파 /못 걸을젠 / 이 몸이 / 업어주고 걸어주어 / 홀로사랑 / 말못해 / 둘사랑/ 맞사랑이라내 . . . . . . (중략)

현재 우린 이렇게 살아가고 있노라고 말하고 싶어지는군요. 당신은 가장(家長)의 무거운 두 어깨를 언제나 버겁다하지 않고, 삶의 일터에서 생기는 어려운 일을 가슴으로 삭히며, 꿋꿋이 지켜온 당신께 언제나 감사하고 있다고 . . .  오늘 이 지면으로 인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지면을 빌어 당신께 꼭 부탁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사람은 다 자기 마음 같지 않다는 걸요.’ 당신이 마음이 좋아 자기 속마음까지 다 주고도 몇몇 사람들로부터 인간적인 배신을 받고 얼마나 아픈 가슴앓이를 했나요?

사이가 좋을 땐 충분히 이기(利器)를 향유하다가도 다소 거리가 멀어진다 싶으면 이쪽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게 인성(人性)이 다듬어지지 않은 못된 사람들의 악성(惡性)인걸요. 

그리고 나 몰래 문인들 보증 잘못 해준 일, 맘 좋게 돈 빌려주고 못받고 지금까지 그 빛을 우리가 짊어지고 가려하니 언걸먹어 그 얼마나 힘든 일 이던가요.      

인생은 하루하루가 살아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합니다. 어제가 있기에 오늘이 있는 것이고, 또 희망의 내일이 있다는 세월의 명약(名藥)을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살기로 해요.

 
▲ 우리들에 사랑의 ‘대출증거’인 세 남매가 있잖아요. 얼마나 든든한 우리의 말없는 ‘희망보험’인가요!

 
樂而不流 哀而不悲 (낙이불유 애이불비)란 말을 우린 자주 사용하지요. 맞아요.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좋은 일만 있겠어요. 즐거워도 너무 질탕하게 즐거워하지 말고, 슬퍼도 과도하게 슬퍼하지 말아야 함을 알 듯이, 유유히 은유자적하면서 우리 지금 많은 어려움이 있다하여도 곧 다가올 기쁜 희망으로 용기를 얻기로 해요.

세상엔 화합의 하모니 보다, 불화합의 하모니 소리가 많다고 하더이다. 하지만 그것은 곧 아름다운 인생연주회의 ‘발 빠른 간주곡’에 불과 하잖아요. 큰 일을 하려면 늘 어려움이 따르고, 좋은 일을 하려면 주변으로 부터 모진 비 바람이 몰려드는 법이지요.

자기 식구밖에 모르던 당신과 살려하니, 효자 집에 효부 없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보통이 아니였지만. 세월의 연륜처럼 지금은 당신도 아내에 대한 애정이 많은 변화로 인하여 아껴주시기에 내가 위로를 받기에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도 꼭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에 사랑의 ‘대출증거’인 세 남매가 있잖아요. 얼마나 든든한 우리의 말없는 ‘희망보험’인가요!

당신 기억하나요? 우리의 사소한 말다툼에도 아이들의 울먹이는 소리를 말 입니다. 그런 다음날 아침이면 어김없이 세 아이가 침대 머리맡에 ‘엄마, 아빠 우리 행복하게 살자!’며 앙징스럽게 편지를 써 놓는 일로 인하여 우린 다시 웃고 행복해 하던 일들을 . . .

독서와 글 쓰기를 생활화하는 우리 부부로 인하여 아이들도 독후감과 글을 많이 쓰지요. 이 밀알이 먼훗날 주옥(珠玉)같은 좋은 작품들로 남는다면 그 얼마나 행복한 ‘추억만들기’가 될까요. 

이것이 바로 행복으로 다가갈 창조주께서 엮어주신 삼 겹줄의 튼튼함, 바로 당신과 나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란 것을 세월의 굴레속에 알아가고 있답니다.

책상 앞에 앉아 당신에게 편지를 쓰다가 잠시 베란다로 나가 밤하늘을 쳐다봅니다. 은하를 가로 질러 초롱이는 별들의 노래가 들립니다. 오늘따라 초승달의 게츠름함이 나의 시선을 한참이나 처연하도록 머물게 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곤히 잠든 모습을 다시 뒤 돌아 봅니다. 세 아이의 새근댐이 귓가로 들려 옵니다. 이것이 행복이라 느낍니다. 그리곤 영원히 가슴에 묻어두고 한 올 한 올 꺼내어 행복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이가 살을 맞대고 사는 ‘부부’라지만 당신에게 이렇게 편지를 띄우는 것이 과연 몇 년만인지 모르겠어요. 문명의 발전과 이기에  더욱 익숙해 진 우리의 모습, 전화의 간편함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는 세태, 편지의 낭만과 설레임의 아름다움이 자꾸만 멀어져가는 우리의 서먹함이 오늘의 현실이란 사실이 웬지 서글퍼지는 이 밤 이군요.

 잠시 오늘 이 시간만이라도 사랑의 우체통으로 다가가 내 마음을 편지를 당신의 넓은 가슴에 등기우편으로 부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이라 부를 수 있는 오직 단 한 사람 ‘남편’이란 이름이여!  - 당신의 안에 있는 아내로 부터 … -


▲ 책상 앞에 앉아 당신에게 편지를 쓰다가 잠시 베란다로 나가 밤하늘을 쳐다봅니다. 은하를 가로 질러 초롱이는 별들의 노래가 들립니다.




 
   ●  김 애 경 (金愛景)  (雅號 그루터기/ 四君子)

   ㅇ.  수필가, 화가, 소프라노  

   ㅇ. 전북 고창 출생.

       미당 서정주 시인 선생님과 동향으로써

       소녀시절 부터 문학적 영향을 받고 성장

       1993년 동화작가 박화목 선생님으로 부터 

       계간『문학탐구』‘’를 통하여 문단에 등단

       저서『매화를 아내로 삼은들 어떠하리』『부부』

       충청일보, 중부일보, 대전일보 등에 수 년간  주부 에세이를 연재. 


   ㅇ. KBS 방송국 리포터로 및 충남도정신문사 기자로 활동

       하였으며 현재는 계간 문예마을 편집위원

   ㅇ. 한국문학탐구회 제1회 신인문학상 수상 
  
       충청남도지사 감사패 수상, 제3회 여성주간 기념

       현상공모 수필부문 입선, 충청남도 공모 가족문예

       작품공모 장려상 한국관광공사 창사기념현상공모

       문예작품 수상, 우정사업진흥회 국민편지쓰기대회 공모 장려상 수상
      제3회 노천명  문 학 상 수상

  ㅇ.  한국문인협회 회원, 대전중구문학회 회원    

  ㅇ. 연락처 (301-813)대전 광역시 중구 문화2동 449-15 (042) 585-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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