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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정치권 헤쳐모여' 연출가 될까?

정치권 인사 공개 접촉 사실상 선언, 대권 행보 속도감 예고

정도원 기자 | 기사입력 2006/09/25 [19:15]

고건, '정치권 헤쳐모여' 연출가 될까?

정치권 인사 공개 접촉 사실상 선언, 대권 행보 속도감 예고

정도원 기자 | 입력 : 2006/09/25 [19:15]
▲  고건 전 총리의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물밑 접촉을 해온 정치권 인사들과의 만남을 공개적으로 추진하면서 중도개혁 세력  통합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 뉴민주닷컴



고건 전 총리의 행보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속도와 방향이다. 차기 대권과 관련해 적극적인 정치적 행보를 자제하면서 외곽 치기에만 몰두해온 고 전 총리가 바쁘게 움직일 채비를 서두르는 것은 더 이상 관망 자세를 취했다가는 대권 행보에서 밀릴 것 같다는 위기의식을 느낀 것일까?
 
고 전 총리의 행보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 12일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회동 사실이 공개된 것에서 출발한다. 물론 김한길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회동 사실을 공개한 쪽은 고건 전 총리 측이다. 변화의 신호탄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그 동안 고 전 총리는 여야 정치권 전현직 의원들과 활발한 물밑 접촉을 시도해오면서도 철저히 그 사실을 숨겼다. 불필요한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를 만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이제부터 정치인들을 공개적으로 만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주 미국 로스엔젤레스를 방문한 고 전 총리는 현지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올 연말께 정치권에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고하고, 자신의 외곽조직으로 인식되어온 희망연대는 시민단체 성격의 정치 소비자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그 성격을 규정하면서 본격적인 대권 행보와 관련해서는 전, 현직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의 접촉 기회를 늘리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고 전 총리의 미국 발언 직후 서울의 고 전 총리 측은 열린우리당 김 원내 대표와의 회동 사실을 공개한 셈이다.
 
고 전 총리가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 기존과는 다른 행보를 걷겠다고 작심한 것에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내부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는 것 같다. 가장 확실한 잠재적 우군으로 분류해 놓고 있는 민주당은 지난 7.26 재보선 이후 조순형 의원의 원내 진입에 힘입어  민주당 자체 대권후보 만들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조순형 대망론까지 등장했고, 한화갑 대표 역시 내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독자후보를 반드시 내겠다는 것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한 대표는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민생현장 방문'이라는 일정까지 소화해 냈다.
 
한화갑 대표의 1박 2일 강원도 영동지역 민생현장 방문은 마치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의 민생현장 투어를 연상시키고 있다. 한화갑 대표도 이제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하게 하는 대목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한 대표가 대권출마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한 대표와 가까운 전, 현직 당직자들이 이미 한 대표의 대권플랜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도 당사 주변에서 나돌고 있다.
 
이러한 민주당 주변의 상황에 대해 고건 전 총리 측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 전 총리가 비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발족한 희망연대가 '소문만 요란한 실속없는 잔치'로 평가되면서 고 전 총리에게 관심을 가졌던 정치인들의 우려 목소리가 곳곳서 감지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고 전 총리측은 전략의 수정이 불기피하다는 인식을 하게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수정된 전략의 근간은 고 전 총리가 추구하는 '고건 중심의 중도개혁세력 통합'의 방향성을 분명하게 제시한다는 것이다.
 
현재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추구하는 이념적 정체성 역시 '중도개혁세력 통합'이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고건 전 총리가 지난 12일 회동에서 견해의 일치를 보았다고 알려진 내용이 바로 '중도개혁세력 통합'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누가 중도개혁세력 통합의 중심에 설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당연히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고 전 총리 측의 생각은 기존 정당의 기득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쪽이다.
 
고 전 총리는 이미 수차에 걸처 기존정당에 들어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것은 구체적으로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에 입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뜻이다. 고건 전 총리가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이 추구하는 중도개혁세력 통합에 공감하면서도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것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중 택일할 수도 없을 뿐 만 아나라 두 정당의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기존 정당이 아닌 제 3의 공간에서 기득권을 포기하고 평등하게 만나 중도개혁의 통합신당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 경우 민주당과 열린당이 중도개혁세력 통합이라는 명분속에서 재결합하는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고 전 총리는 기존정당 입당 불가를 천명하면서도 신당을 창당하지 않겠다는 것도 천명한 바 있다. 희망연대가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단계가 아니냐는 일부의 시각을 불식시키면서 '희망연대는 일종의 시민단체로 정치소비자 운동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자신은 독자적인 '고건신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
 
최근 여야 정치권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 선출방식으로 검토되고 있는 오픈프라이머리에 고 전 총리가 관심갖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보여진다. 오픈프라이머리를 도입할 경우 정당의 역할이 크게 줄어든다. 당원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의 틀을 벗어나 국민들이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정당후보'라기 보다는 일종의 '국민후보'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독자적인 신당 창당이 별 의미가 없어진다.
 
고 전 총리가 기존 정당이 아닌 중도개혁세력들이 제 3지대에서 만나야한다고 하는 '중도개혁통합당'은 고 전 총리가 주도해서 만드는 고건 신당과 크게 구별된다.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일부, 더 크게는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 까지도 합세해서 만드는 중도노선의 대통합을 의미하고 여기에 고건 전 총리 측이 가세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정치권의 헤쳐모여식 정계개편 구상 속에는 기존의 열린우리당은 일정 부분 그대로 유지되는 구도다. 또한 이 구도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통합과도 다른 의미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이 통째로 중도통합신당에 참여한다고 장담하기도 어렵다. 민주당의 일부가 한나라당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고, 반대로 한나라당 내에서도 일부가 중도개혁 통합 노선에 합류할 수도 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와 정대철 열린우리당 고문이 만나 정계개편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는 내용의 핵심이 노무현 대통령을 그대로 두고  열린우리당 일부가 탈당해 민주당과 통합신당을 만들자는 내용이었다. 이것은 열린우리당내 대표적인 통합론자인  염동연 의원이 최근 주장한 제 3지대론과 같은 것이다.
 
열린우리당 내에서 제 3지대론에 공감하는 의원들은 대부분 민주당 출신이다. 이들은 차기 대선에서 열린우리당 간판으로는 재집권하기가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차기 대선에서 재집권 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간판갈이'가 절대적이라고 보고, 간판갈이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직계그룹은 열린우리당에 그대로 남겨둔다는 전략이다.
 
열린우리당 전체가 통합신당으로 움직이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이럴 경우 통합신당은 정치적으로 다시 '노무현 당'이 되고, 통합신당의 대권 후보 역시 노무현 대통령의 후계자로 인식 되기 때문에 대선에서 국민적 지지를 받는데 대단히 불리하다는 인식이다.
 
고건 전 총리가 구상하는 정계개편이 성공할 경우 한국의 정치권은 진보세력과 중도세력, 그리고 보수세력으로 재편된다. 진보세력에는 기존의 민주노동당과 노 대통령 직계가 남아있는 열린우리당이, 중도정당에는 고건 중심의 중도통합신당, 그리고 한나라당이 보수정당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고건 전 총리의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1차적으로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기존의 판을 깨고 제 3지대로 먼저 뛰쳐 나오는 선발대가 있어야 가능하다. 이 선발대는 사전에 민주당과 교감을 가져야 한다. 고 전 총리가 추석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정치권 인사들과 활발한 접촉을 갖겠다고 예고하는 것은 민주당과 열린우라당 사이의 통합론자들을 상대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 헤쳐모여식 새 판짜기 연출가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그 동안 정치인들의 물밑 접촉 방식을 탈피해 과감하게 공개적으로 접촉을 갖고 중도개혁 통합 이슈를 만들어 가겠다는 뜻이다. 그 과정을 통해 일부에서 제기하는 '추진력이 약하다' 등의 이미지를 개선해 정치적 리더쉽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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