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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사고현장 당직자 이모중사의 황당한 증언

천안함 사건 제20차 공판 방청기 제1편

장유근 시사칼럼 | 기사입력 2014/01/14 [21:33]

[천안함]사고현장 당직자 이모중사의 황당한 증언

천안함 사건 제20차 공판 방청기 제1편

장유근 시사칼럼 | 입력 : 2014/01/14 [21:33]

우리는 언제쯤 부끄러워 하게 될까…

[민족/통일/역사=플러스코리아 타임즈-진실의길 공유기사 장유근]먼저 그림 한 장을 살펴보자. 그림은 한 선박이 어쩌다 얕은 바다에 좌초된 모습이다. 일상에서 자동차 사고가 빈번 하듯이 선박이 해상에서 좌초(坐礁,running aground)되는 사고는 비일비재 하다. 태풍 등 자연재해로 말미암아 좌초에 직면 할 수도 있고, 항해사의 실수로 좌초 될 수도 있다. 또 좌초의 유형은 다양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천안한 사건의 침몰 원인은 '최초 좌초'였다는 게 천안함 사건 공판에서 증언된 사실이기도 하다.

아무튼 그림 한 장은 좌초의 한 예를 보여주는 것인데 선박이 편안하게(?) 드러누운 모습을 횡경사(橫傾斜)각으로 대략 환산해 보면, 기울기가 대략 35° 정도에 이른다. 이 선박의 기울기를 먼저 보시면, 우리의 자화상이랄까...2014년 현재 혹은 2010년 3월 26일에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건이 얼마나 황당한 지 단박에 알 수 있다.


어제(13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524호 법정에서 속개된 제20차 천안함 사건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이모 중사의 증인심문이 있었다. 이 중사는 천안함 사고 당시 갑판 당직자였는 데 변호인측에서 사고 당시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해군이 상상할 수 없는 황당한 증언을 해 방청석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천안함이 충격을 받을 사고 당시 이 중사는 함교에서 박연수 대위와 함께 당직을 서고 있었는 데 "갑자기 꽝 하는 폭발음(?)과 함께 몸이 붕~뜨며 솟구쳐 올랐다"는 증언을 했다. 아울러 그는 사고 직후 맨 먼저 한 일이 "우현 바깥 쪽에서 소리가 들려 우현 견시근무를 서고 있던 공창표 하사를 구출하기 위해 밖으로(우현쪽으로) 나갔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가 한 일은 우현의 구명대를 풀고 쓰러진 천안함 위로 올라갔다는 것. 이때 변호인측에서 질문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그때 천안함이 얼마나 기울었던가요…? 몇 도 정도…"

이 중사는 지체없이 당당하게 대답했다.

"배가(천안함) 기울었을 때...구출 할 당시 80° 이상 기울었다."

"그렇다면 구조하고 올라간 시간은 얼마나 걸렸나요…? 구체적으로…"

"구체적인 시간은 잘 모르겠지만 반대편까지 올라가는 시간이 꽤 걸렸다. 구명보트를 풀고 올라갔기 때문에…"

이날 이 중사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한 지도 기억해 내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법정에서 행하는 증언의 중압감 보다, 목숨을 잃은 동료들을 까마득히 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고 당시의 증언을 회피하는 모습이랄까. 


비록 해군이 아니라 할지라도 '초딩' 때부터 학습한 기울기(각도)는 어느 정도 들어맞아야 했다 그러나 그가 말한 천안함의 기울기는 얼토당토 않는 모습이었다. 정말 기막힌 공판 현장의 모습인 것. 그래서 공판이 끝나고 귀가 직후 맨 먼저 한 일이 이 중사의 증언을 재구성 해 보는 일이었다. 그랬더니 위 그림 '좌초 선박의 횡경사 개요도'와 함께 '횡경사각이 80°(20°)이상으로 기울어졌을 경우'의 수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천안함 사고 당시 갑판(함교) 당직자 이모 중사는 수중에서 공창희 하사를 구출하거나 구명보트를 풀러야 하는 황당한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가 증언을 마치고 귀가해 인터넷에 로그인하고 자기가 증언한 증언을 복기한 포스트를 보면, 자기 스스로도 놀라 자빠지거나 자책을 하게 될 것 같기도 하다.

주지하다시피 이 중사는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 함께 운 좋게도 생존한 승조원이었다. 그런 그가 평소 생사고락을 함께 하던 46명의 승조원을 바다에 묻고 생존해 증언대에 서 있는 데 무슨 양심의 가책 같은 걸 못느끼는 지, 그를 방청석에서 지켜보자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것이다. 바둑의 격언에 '아생연후 살타(我生然後 殺他)'라는 말이 있다. 자기 말을 먼저 살린 뒤 적의 말을 죽인다는 뜻의 이 격언은 '자기가 먼저 산 후에 남을 돌아보는 것'과 다름없는 말이다.

그렇다면 살아남은 이 중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이게 한 방청객을 슬프게 만드는 것이다. 살아남은 이 중사가 할 일은 침몰원인도 모른 채 죽어간 억울한 호국영령 46인이 아닌가. 그는 최선을 다해 동료들의 얼굴 하나 하나를 떠올리며 증언에 만전을 기하며,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명예회복에 기여해야 마땅했다. 그러나 그는 무슨 귀신에 빙의됐는 지 일반의 상식을 뒤엎은 증언을 마구 쏟아내기 시작하는 것이다. 새빨간 거짓으로 물든 나라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까. 천안함 사건 제20차 공판 방청기를 몇 편으로 나누어 연재토록 한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5&table=dream_jang&uid=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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