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방청객 웃긴 풍선과 형광등천안함 사건 제21차 공판 방청기 제1편
대한민국 해군은 밥통이야!… [플러스 코리아타임즈-진실의길 공유기사-장유근] 천안함 침몰 사건 당시 침몰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방한한 러시아 조사단이 대한민국 해군에게 붙여준 별명이 '밥통'이다. 밥통이란 '밥을 담거나 담아 두는 통'을 말하지만, 밥통의 속어는 '밥만 축내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그릇' 내지 인간을 말하는 것으로 '바보천치'에 해당한다. 그러나 요즘은 특정인을 일컬어 바보천치 따위의 표현은 잘 쓰지 않는다. 그대신 '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 정도로 표현한다. 아무튼 러시아 조사단이 우리 해군에게 붙여준 별명이 밥통이므로 3면이 바다로 이루어진 대한민국(남한)에 사는 국민 1인의 잠자리가 편치않을 수 있다. 한 때 세계최고의 해전사를 장식한 이순신 장군의 후예들이 어쩌다 밥통 소리를 듣게 됐는 지 선조님들께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이틀 전(10일), 서울 중앙지방법원 서관 524호 법정에서 속개된 천안함 사건 제21차 공판을 참관하면서 느끼게 된 대한민국 해군의 위상이다. 그 현장을 몇 편의 방청기로 담아 소개해 드린다.
방청객 웃긴 풍선과 형광등 샛노란 풍선들이 뒹구는 곳은 '내 마음 속의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장이 거행되던 서울시청 광장 한 쪽의 풍경이다. 노란풍선 물결이 이루어졌던 때가 어느덧 6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당시를 생각만 해도 울컥거린다. 노란 풍선만 보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맛만 보여주고 떠난 당신이 그저 야속하기만 하다. 우리가 해방 이후 처음 맛 본 민주주의는 노란 풍선과 함께 저만치 멀어졌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 방청기를 끼적거리면서 풍선을 등장 시킨 이유가 있다. 풍선을 통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라, 천안함 사건 당시 합동조사단에서 선체분과위원을 지낸 이제혁 증인이 흥분을 가누지 못하고, 엉겁결에 내뱉은 증언 속에 '풍선'이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방청석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속으로 빙고!~를 외쳤다. 방청석에서는 나지막한 한숨 섞인 키득거림이 들렸다. 변호인은 반대 심문을 통해 이제혁 증인에게 어뢰폭발 장면을 담은 자료사진(PPT)을 보여주며 '천안함 폭침설'에 대한 허구를 증명하고자 했다.
변호인: (자료를 가리키며) 증인 이건 어뢰에 맞아 배가 만신창이가 된 (자료)사진이다. 그런데 (뜯겨져 나간)천안함의 가스터빈실은 멀쩡하다…
참 형광등 같은 답변이었다. (위 자료사진을 통해서)이제혁 증인이 증언한 형광등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해 본 모습은 이러하다. 그가 말한 지지 케이스는 보통의 형광등 케이스와 별로 다르지도 않고 보통의 충격에 견딜만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방청석에서 한숨 섞인 키득거림이 나온 이유다. 아무리 다급해도 그렇지 추돌한 자동차 속의 풍선과 어뢰가 폭발(?)한 천안함의 형광등이 비교 대상이 되는가. 굳이 호주에서 '토렌스호'를 상대로 어뢰 폭발 위력을 시험한 장면을 견주어 보지 않아도, 350kg의 TNT를 장약한 <1번어뢰>가 폭발할 당시에 살아남은(?) 형광등이라고 하기엔 블랙코미디 같은 증언 아닌가. 따라서 천안함 침몰사건 당시 이를 비아냥 거리는 그림이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마도 이런 장면을 보면서 분노를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세상이 아무리 상식 이하의 짓거리들이 난무해도 이런 풍경을 보는 즉시 허탈한 웃음을 터뜨릴 뿐인 것.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겠다고 나선 해군 지휘관의 입에서 이런 정도의 증언을 듣고 있자면, 러시아 조사단이 비아냥 거린 밥통이 그냥 된 게 아니란 생각이 퍼뜩 드는 것이다. 방청석에서 본 이제혁 증인의 프로필을 보면 결코 밥통은 아니었건만 어쩌자고 밥통 노릇을 하고 있는 지…이제혁은 해군사관학교에서 함정설계 관련 학사 학위를 받았고, 다시 서울대학교에서 두 번째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의 플로리다 대학과 MIT공대에서 관련 학과 보수교육을 받을 정도로 선체에 관한 공부는 할 만큼 한 해군장교였다. 그런데 이제혁은 어떻게 된 영문인지 상식에도 부합하지 못하는 증언을 통해 스스로 밥통을 자초하고 나선 것이다. 이제혁은 '천안함이 최초 좌초 이후 잠수함에 의해 추돌당한 후 침몰'한 게 아니라고 스스로 강하게 부인하고 싶었을까.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이제혁은 대략 3시간동안 이어진 검찰측의 심문과 변호인의 반대심문 등에, 누가 묻지도 않은 질문에 대해 스스로 자문자답하며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 목소리를 높혔다. 누군가 그랬지. 강한 부정은 긍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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