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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지리산 반달곰은 생사의 갈림길

보도부 | 기사입력 2007/09/21 [13:28]

가을철, 지리산 반달곰은 생사의 갈림길

보도부 | 입력 : 2007/09/21 [13:28]
▲ 지리산 반달곰     © 플러스코리아
[플러스코리아] 풍요와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배고픔에 지쳐 사선(死線)을 넘나들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화강)은 지난 13일 오전 10시30분께 지리산에 방사된 북한산 반달가슴곰 장강24(암컷)가 전남 구례군 토지면 문수저수지 우측 상부 밤나무과수원 인근에서 올무를 목에 매단 채 발견돼 응급 처치 후 재방사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조기 발견으로 상처가 심하지 않고 자연치료가 가능해 재방사됐지만 이 개체가 가을을 맞아 밤 등 견과류를 찾아 왕성한 먹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일부 농민들이 밤 수확기에 멧돼지들을 쫓기 위해 과수원 주변에 설치한 올무에 걸린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에 화를 면한 장강24는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지리산 왕시루봉을 중심으로 문수리와 토지면에서 활동중이었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이곳이 마을 인근 지역이며 밤나무과수원 인근 취약지역이므로 현장모니터링을 강화하던 중 그 활동에 이상 징후가 포착돼 근무자들이 현장으로 긴급출동, 나무위에서 올무에 목이 걸려 위험에 처한 장강24를 조기에 발견,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

마취 후 올무를 제거하고 상처 부위를 정성껏 치료 소독한 후 자연 치료가 가능하며 자연적응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 재방사했다. 재방사후 수의사를 포함, 특별근무조를 편성해 곰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이 개체는 13일 밤 10시 왕시루봉 상부로 이동하는 것이 확인됐으며 14일 오전 7시부터 17일 현재까지 왕시루봉 상부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공단직원들은 가을 결실기에는 겨울잠을 앞둔 반달가슴곰의 먹이 활동이 왕성해져 산아래까지 내려와 활동영역이 넓어지는 반면, 일부 농민들은 멧돼지 피해를 막는다며 수많은 올무를 설치하는 등 ‘멧돼지와의 전쟁’을 시작해 곰들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돼 1년 중 그 어느 때보다 노심초사,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반달가슴곰의 먹이 활동이 왕성한 가을철에 올무에 의한 피해가 잇따랐다.
 
2005년 11월 4일 북한산 장강21이 밤나무과수원 인근에서 하반신이 올무에 걸린 채 발견돼 치료 중 사망했으며 그해 11월15일에도 연해주산 제석이 며칠째 하반신에 올무가 걸린 채 활동하는 것을 확인, 자연학습장에서 치료 후 재방사했으나 결국 야성부족으로 지난 해 9월 회수할 수밖에 없었다.

공단은 지난 2004년 반달가슴곰을 최초로 방사한 이후 지리산에서 올무와 덫 수거에 나서 2005년 714개, 2006년 491개, 2007년에는 9월 현재 380개를 수거했다.

공단 관계자는 “수확철인 가을만 되면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직원들이 밤낮으로 반달가슴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며 만일의 사고예방에 주력하고 있지만 항상 올무 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다”며 “주민들이 제발 올무와 덫은 설치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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