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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내리며,

하루를 내리며

김기수 시인 | 기사입력 2013/12/30 [15:33]

하루를 내리며,

하루를 내리며

김기수 시인 | 입력 : 2013/12/30 [15:33]

하루를 내리며/김기수

 

신발을 벗으니 하늘이 높아집니다

딱 굽만큼만 높아진 하늘

저 높고 넓은 하늘이었음을 모르고

오늘 한번도 올려다 볼 줄 몰랐던 겁니다

시야만큼 내어주는 저 높은 도량에 대하여

신발을 벗기 전엔 몰랐던 겁니다

종일 하늘만 원망했던 것이 미안해 집니다

 

신발을 벗으니 땅으로 다가섭니다

굽만큼만 다가선 흙

굽에게서 차단되고 단절됐던 지기地氣에 대하여

신발을 벗기 전엔 몰랐습니다

종일 땅만 치며 핑계됐던 것이 민망해 집니다

 

치레 옷을 벗고 누웠습니다

누우니 흙에겐 더 가까워지고 하늘은 더 높아집니다

이 나이에 처음 벗어본 옷가지들

몇 그램의 질량조차, 몰랐던 무거움을 내리고

땅을 등에 대고 높아진 하늘을 봅니다

큰 대자로 누운 피부가 별빛에 환호합니다

 

땅과 하늘의 촉감을 감지합니다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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