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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외로움을 치료하다

찬바람

김기수 시인 | 기사입력 2013/12/11 [11:58]

찬바람, 외로움을 치료하다

찬바람

김기수 시인 | 입력 : 2013/12/11 [11:58]

찬바람, 외로움을 치료하다  /김기수

 

겨울바람이 오기 전에 난 외로움이었다

여느 중년들과 다를 바 없이

시계추의 흔들림 대로

아카시아 꽃이 더 많이 핀 쪽을 향하여

벌처럼 이리저리 쫓겨 다녔다

몇 백 리를 벗어나면 외롭지 않을까 해서

바람 부는 방향으로 더 몸을 옮겨 봤지만

알 수 없는 도시의 지도와

그저 조금 친한 척하는 들풀들뿐

 

중년에 다가온 것은 차가운 바람이었다

전혀 몰랐던, 차디찬 바람

더 차가울수록 매력을 지닌 바람

겨울바람은 그녀의 치마를 들추며 내게로 왔다

내 외로운 쪽을 향하여 온 바람

꽃 진 뒤로 열매 맺듯

차가움 뒤에 숨겨져 있는

희미한 온기가 있음을 알았다

내 외로움이 절정에 이르러서야 알게 된 바람

서서히 그 바람에 휩싸이고 있었다

벌의 체액이 되고 있었다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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