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연가 /김기수
홀로 피었다 완벽한 외로움을 느끼기 위하여 홀로 핀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알 수는 없지만 혼자서 꽃을 피우고 혼자서 꽃잎 떨구기를 반복하다가 새벽이면 눈물 가득, 그래도 결코 울지 않았다 아홉 번을 꺾일 동안 한 번도 울지 않은 것은 더욱 절인 가슴을 동여매기 위한 것이었다 내가 처음 너를 보았을 때 속으로 속으로 새겨진 생의 응어리가 당당하게 개벽하고자 함을 알았고 그 기개세에 매서운 계절도 비켜 감을 알았다 외로움의 힘이다 혼자서 꽃을 피워 내야 하는 의무를 가졌기에 처절히 외로움을 갈망했고 구구 번을 살 준비가 완성 된 것이다 운명이다 미처 본적이 없는 운명 너의 그 멋진 운명에 동참하고자 나는 지금 외로워지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밤처럼 ……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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