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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는

반려견

김기수 시인 | 기사입력 2013/07/22 [13:10]

산이는

반려견

김기수 시인 | 입력 : 2013/07/22 [13:10]

산이는    /白山  김기수

 

아무 말 없이 저를 홀딱 내보인다

발라당 누워 허연 배를 드러내는

절대 복종하겠노라는 무언의 다짐

할 말이 있느냐 아무리 물어도

절간 고승 같이 입 꾹 다문다

비밀이 있어서가 아니다

다만 고등교육을 못 받아

글을 모를 뿐이지 또 성대가 발달 못해

언어가 간결할 뿐이지

제 삶은 아주 순수이고

본능에 충실함이 전부일 따름이다

콩알은 까지어 고자가 되었는데

제 불쌍함은 없어 보인다

잠꼬대에 하품하고 방귀뀌고 장난치고

밖에 나가기 좋아하는걸 보면

아들놈이랑 똑같다

아니 더 낫다

종일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온몸으로 전하는 절도의 언어에는

절대 거짓도 비밀도 없다

철저한 자신만의 철학으로 무장되어

그 사상이 탄탄하다

 

우리와는 진정 다르다

 

*산 – 함께 살고 있는 말티즈(반려견)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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