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는 /白山 김기수 아무 말 없이 저를 홀딱 내보인다 발라당 누워 허연 배를 드러내는 절대 복종하겠노라는 무언의 다짐 할 말이 있느냐 아무리 물어도 절간 고승 같이 입 꾹 다문다 비밀이 있어서가 아니다 다만 고등교육을 못 받아 글을 모를 뿐이지 또 성대가 발달 못해 언어가 간결할 뿐이지 제 삶은 아주 순수이고 본능에 충실함이 전부일 따름이다 콩알은 까지어 고자가 되었는데 제 불쌍함은 없어 보인다 잠꼬대에 하품하고 방귀뀌고 장난치고 밖에 나가기 좋아하는걸 보면 아들놈이랑 똑같다 아니 더 낫다 종일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온몸으로 전하는 절도의 언어에는 절대 거짓도 비밀도 없다 철저한 자신만의 철학으로 무장되어 그 사상이 탄탄하다 우리와는 진정 다르다 *산 – 함께 살고 있는 말티즈(반려견)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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