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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팀 창단, 여자축구 발전의 뿌리

윤진성 기자 | 기사입력 2021/04/14 [16:47]

아마추어 팀 창단, 여자축구 발전의 뿌리

윤진성 기자 | 입력 : 2021/04/14 [16:47]

 

 



여자축구 활성화는 어제오늘의 이슈가 아니다. 모두가 이에 공감하고 지속적으로 논의를 해왔지만 아직도 축구 선진국에 비해 한국 여자축구가 가야할 길은 멀다. 이제는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여성의 축구 참여 기회가 확대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아마추어 팀 창단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정몽규 KFA 회장은 올해 초에 발표한 ‘제54대 대한축구협회장 취임사’에서 가장 먼저 여자축구 발전과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향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여자축구 발전의 큰 전환점을 만들 것이며 여성이 축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늘리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자축구 발전은 한국축구의 오래된 과제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전국적으로 축구붐이 불면서 초중고와 대학 등에서 여자축구 팀이 활발히 창단됐고, 여성이 축구에 진입하는데 장벽도 크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출생율 감소와 여성이 축구를 하는 것에 대한 선입견, 그리고 코로나19와 같은 여러 변수로 인한 예산 감소 등으로 인해 갈수록 남자축구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여주대, 영진전문대, 한양여대 등 주요 대학팀들이 차례대로 해체됐으며 초중고 여자축구팀들도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여전히 한국축구는 남자축구와 여자축구의 인프라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2020년 기준 KFA에 등록된 남자 엘리트 선수의 수는 24,792명인 반면 여자 엘리트 선수는 1,405명이다. 동호인 축구를 놓고 봐도 남자 동호인 수는 2020년 기준 106,524명인 반면 여자 동호인 수는 3,291명이다. 팀 수도 마찬가지다. 엘리트 팀의 경우 남자는 886팀, 여자는 62팀이며 동호인팀은 남자가 2,701팀, 여자는 122팀이다.

 

축구를 즐기기 위해서는 팀이 꼭 필요하다.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팀과 선수의 부족은 여성들의 축구 진입 장벽을 높일 수밖에 없다. 그나마 엘리트 팀보다는 동호인 팀이 좀 더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은 축구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상황이 계속되면 판 전체가 도태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여자축구 발전의 첫 스텝은 팀 창단이다. 과거처럼 엘리트 육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이제는 동호인 팀 창단 확대를 통해 여성들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축구를 즐기는 여성 인구가 많아져야 자연스레 엘리트팀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올해 첫 출범한 KFA의 여자축구활성화 PJT(프로젝트팀)는 ‘여성도 축구를 생활체육으로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우선 목표다. 가장 중요한 건 환경 개선이다. ‘여자가 축구를 한다고?’ 식의 선입견을 없애고, 원할 때 축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이 여자축구활성화 PJT의 방향이다.

 

지윤미 여자축구활성화 PJT 리더는 “아직까지 여성의 축구 참여에 대한 선입견이 많고,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이 선입견이 더 심한 편”이라면서 “여성의 축구 참여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을 깨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한체육회 등 유관기관들과의 제도 도입과 개선을 통해 여성의 축구 참여를 증대시키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지윤미 PJT 리더의 말대로 여성의 축구 참여 확대는 단순히 문화만 개선시킨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유관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한 제도 개선이 함께 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도의 당위성을 설명할 수 있는 홍보와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

 

향후 2년이 토대를 잡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여자축구활성화 PJT는 우선 2021년 상반기에 여자축구에 관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펼치고 하반기에는 WK리그 유소녀 육성 시스템, 엘리트와 아마추어 통합 대회 등 다양한 제도를 추진할 예정이다. 2022년에는 아마추어 팀 창단 지원을 확대해 여자축구 인구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을 통해 2022년까지 등록팀(엘리트+동호인)은 200팀까지, 등록 선수(엘리트+동호인)는 5,000명까지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

 

현재 엘리트 인구보다 동호인 인구가 더 많다는 것은 한국 여자축구에 있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여자 축구 발전을 위한 역량을 엘리트 육성에만 집중했던 기존의 정책 대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자 연령별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는 허정재 KFA 전임지도자는 “학교에서 엘리트 팀을 운영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 합숙 금지 등 정부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모두 맞춰야 한다. 그러다보니 엘리트 팀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도시에 팀이 없기에 축구를 하려면 지방으로 가야하는 어려움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엘리트 축구에만 역량을 맞추는 것은 이제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엘리트 축구보다 상대적으로 인구수가 많은 동호인 클럽 선수들을 자연스레 엘리트 축구로 흡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윤진성기자 js-215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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