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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도 정치장으로 만든다-박근혜편

신성한 상아탑인 대학을 왜 정치의 장으로 만드나?

오주르디 칼럼 | 기사입력 2012/09/26 [11:57]

대학도 정치장으로 만든다-박근혜편

신성한 상아탑인 대학을 왜 정치의 장으로 만드나?

오주르디 칼럼 | 입력 : 2012/09/26 [11:57]
이전에는 인혁당 사건, 5.16쿠데타 등 과거사에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이후 부산을 방문해 '말춤'을 추고 있는 박근혜 후보. 이날 부산대 강연은 불발로 끝났다.    

 
원제: 대선후보 대학특강, 들여다보니 대학도 정치적
 
대학이 대선판에 뛰어든 듯한 분위기다. 대선 후보 강연회를 두고 대학당국과 총학생회, 대선후보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강연 자체에 대한 찬반 논란이 불거지는 등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사람 웃기는 게 정치적이면 나는 정치적이다”
 
방송인 김제동의 토크콘서트가 대학측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법륜스님이 이사장으로 있는 평화재단의 '희망세상만들기 청춘본부'가 오는 10월 27일부터 전국 40개 대학에서 토크콘서트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서강대 측은 이 행사가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며 학내 개최를 불허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제동씨는 “사람을 웃기는 것이 정치적이라면 저는 정치적이다. 누가 웃긴지 한번 해볼까요?”라며 서강대 측의 결정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서강대의 이 같은 결정이 지나치게 정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됐다. 박근혜 후보의 모교인 서강대가 박 후보를 의식해 진보진영과 가까운 김제동씨의 행사를 거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그것이다.
 
박근혜 서강대 홍보모델, 총동문 소식지 커버에 등장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김제동씨를 사찰한 정치권력의 눈과 그의 행동을 제약한 사회권력의 눈은 하나”라며 “두 눈이 결합한 사회는 외눈박이 사회”라고 꼬집었다.
 
서강대가 박 후보를 지지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 온 게 사실이다. 박 후보는 한때 서강대 홍보모델이었다. 2010년 서강대는 이공계열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박 후보를 모델로 하여 광고사진을 찍기도 했다. 2010년 10월 18일자 중앙일보에는 박 후보 홀로 등장하는 전면광고가 실린 바 있다.
 

 
지난 25일에는 서강대 총동문회 온라인 소식지 <e-서강옛집>의 표지에 박 후보를 소개하는 사진과 글이 실렸다. 이 소식지는 커버스토리에 ‘서강의 명예 서강의 자부심을 더 높이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동문인 박 후보를 홍보하는 글을 게재했다.
 
가천대 특강 강제동원 의혹
 
지난 18일 가천대가 박 후보를 초청해 특강을 열었지만, 학교측이 학생을 강제로 동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수업을 취소하고 버스 대절해서 (가천대의 인천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성남의 경원캠퍼스까지) 강연 들으러 간다”는 학생들의 글 때로 인해 파문이 일었고, 특강에 대한 찬반 여론이 이어졌다.
 
어떤 학생은 “강제동원입니다. 빠지면 수업 결석 처리 된다네요”라고 밝혔고, 한 학생은 특강 참가를 독려하면서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님’이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여학생이 많은 성남캠퍼스 생활과학대와 인천캠퍼스 간호학과에 한해 교수의 재량권(학생동원)을 허용했다”고 해명하면서 “강제동원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특강에 출석해야 수업 참석으로 인정하겠다는 학교측의 처사를 두고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가천대가 경원대와 가천의대를 통합해 교과부로부터 승인을 받은 직후라는 시점과, 그간 가천대가 친정권적 행보를 보여 왔다는 점을 들어 학교측이 여당 대선 후보를 암묵적으로 배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과거사 국면’ 돌파 위한 부산대 강연 논란
 
부산대에서는 박 후보의 강연이 무산되기도 했다. 24일 열리기로 돼있던 박 후보의 강연회가 돌연 취소된 것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부산대 총학의 주장에 의하면 박 후보의 강연회 개최 소문이 수일 전부터 퍼졌고, 이에 대한 찬반 논쟁이 벌어지면서 일부 학생들과 민주동문회 등이 대학측에 강연회 취소를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일보>도 이 사실을 보도했다. “(특강 취소와 관련된) 논란의 중심은 과연 누가 박 후보측에 초청을 제안했느냐는 부분”이라며 학교당국과 총학, 그리고 새누리당이 각기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은 “5.16, 유신, 인혁당 사건 등 과거사 논란으로 여론의 비판에 직면해 지지율이 하락하자, (박 후보 측이) 반유신의 상징인 부산대에서 전향적인 역사관을 확인시켜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이라는 관측 기사를 20일부터 내보내기도 했다.
 
부산대 총학과 새누리당이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총학은 “박 후보 측이 학생들이 불러주는 초청 형태로 강연회를 열었으면 한다”고 요청해 왔으며 “총학이 반대하자 이후 학교본부와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한 반면, 새누리당은 “부산대 총학 그 쪽에서 하자고 연락 온 걸로 알고 있다”며 추진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 부마항쟁(1979.10.16~20)    
 
“유신에 항거한 부마항쟁기념관에 박근혜가 온다고?”
 
대학 측은 크게 당혹해 하며 “취소가 아니라 연기”라고 밝혔다. <부산일보>는 “박 후보의 부산대 방문이 내달 초 다시 추진될 예정”이고 “특강이 추석과 개천절 연휴를 전후해 기습적으로 열리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 '1016기념탑' (부산대에 있는 부마항쟁기념탑)
부산대 민주동문회는 ‘박 후보 측이 유신과 박정희 독재에 항거한 부마항쟁(1979.10.16) 33주년을 맞아 1016기념관(부마항쟁기념관)에서 특강을 통해 상황반전을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당수의 학생들은 “유신의 종결을 이끌어낸 학교이자 유신반대의 ‘심장’인 부마항쟁 기념관에서 박 후보가 특강을 한다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하고 있다.
 
부마항쟁은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지 부산과 창원 일대에서 벌어진 대규모 민주시위다. 참여인파가 5만명을 넘었다. 계엄령 선포로 진압에는 성공했지만, 당시 박정희는 부마사태의 심각성을 보고하는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에게 “앞으로 부마사태 같은 것이 있으면 내가 직접 발포명령을 내리겠다”고 말했고, 이것이 10.26 궁정동 총격사건의 단초가 됐다는 주장도 있다. 
 
20대 표심 열망, 대학을 정치의 장으로 만드나
 
박 후보가 부산을 자주 찾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안철수와 문재인 후보의 고향이 부산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안 후보와 문 후보는 부산을 대표하는 부산고와 경남고 출신이다. 안 후보와 문 후보가 단일화될 경우, 부산 민심이 요동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대선 열기 때문일까? 대학도 정치적이다. 한 대학은 특정후보를 띄우며 반대세력을 경계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고, 어느 대학은 강제동원 의혹을 받으면서까지 특정후보의 특강을 개최했다. 또 다른 대학에서는 특강 초청자가 누구냐는 논란과 함께 동문과 학생들의 반대로 특정 후보의 강연이 무산됐다.
 
20대 표심을 잡으려는 대선후보의 열망이 대학을 정치의 장으로 바꾸고 있다

[소셜미디어대표. 오주르디의 세상과 사람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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