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박근혜 정권의 위선을 담은 사진 한 장

사진의 이데올로기적 속성 인식, 무엇보다 중요해

Wycliff Luke 기자 | 기사입력 2015/05/08 [15:22]

박근혜 정권의 위선을 담은 사진 한 장

사진의 이데올로기적 속성 인식, 무엇보다 중요해

Wycliff Luke 기자 | 입력 : 2015/05/08 [15:22]

[플러스코리아타임즈= Wycliff Luke 기자] 사진은 객관적인 사실을 드러내지 않는다. 얼핏 객관적으로 보이는 장면도 실은 사진가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일 뿐이다. 그리고 최종 결과물은 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따라 취사선택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AP통신 전쟁사진기자 조 로젠탈(1911~2006)의 ‘이오지마에서의 성조기 게양’이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 미군은 이오지마까지 육박했다. 미군은 이오지마를 장악하면 이 섬을 발판으로 일본 본토까지 넘볼 수 있었다. 따라서 미군은 이 섬에 대공세를 펼쳤다. 일본군 역시 이 섬을 빼앗기지 않으려 전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맞섰다. 미 해병대 대원들은 상륙 3일 섬 한복판의 쓰리바치 산을 점령하고 정상에 성조기를 꽂았다. 그리고 조 로젠탈은 이 사진을 찍어 본국에 타전했다.

참으로 우연히 찍힌 사진 한 장은 미국 내 여론을 단숨에 뒤바꿔 놓았다. 미국인들은 오랜 전쟁에 지쳐갔다. 게다가 전비 부담도 만만치 않아 여론 악화는 불을 보듯 뻔했다. 이 와중에 전해진 로젠탈의 사진 한 장은 미군이 일본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음을 압축해 전했다. 미국인들은 열광했다. 여론악화에 전전긍긍하던 미국 정부 역시 반색했다. 미국 정부는 사진의 주인공이었던 레니 개그넌, 존 닥 브래들리, 아이라 헤이즈를 본국으로 불러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였다.

이런 가운데 로젠탈의 사진이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병사들의 동작, 그리고 성조기의 펄럭임 등 장면의 구성요소들이 우연히 찍혔다고는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런 의혹은 미국 정부의 애국심 마케팅에 묻혀 제대로 힘을 얻지 못했다. 사진 한 장이 미친 파급은 그만큼 강력했다.

난데없이 박근혜의 사진 한 장이 논란이다. 문제의 사진은 박근혜가 세월호 참사 발생 다음날 가족을 잃고 우는 여자아이의 볼을 어루만지는 장면이 찍혀 있다. 이 사진은 지난 3월 사단법인 대한언론인회로부터 ‘제25회 신문사진 인간애상’ 대상으로 선정됐다. 사진 내용만 보면 큰 문제 없다. 국가원수가 참사로 아파하는 모녀의 아픔을 위로하는 장면은 더할 나위 없이 극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가원수가 여성이라는 점은 극적 요소를 더해준다.

그러나, 적어도 이 사진은 찍혔을 당시부터 권력 핵심부가 참사 후유증으로 위로받아야 할 어린아이를 무리하게 동원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게다가 사진의 주인공인 박근혜는 이후 슬픔 당한 유가족들을 야멸차게 홀대했다. 게다가 세월호 참사 1주기 박근혜는 홀연히 남미로 외유를 떠났고, 그 사이 경찰은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얼굴에 캡사이신이라는 독성 물질을 뿌려대며 세월호의 아픔을 모욕했다.

대한언론인회가 어떤 성격의 단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 단체가 인간애로 선정한 사진은 결코 인간애를 담고 있지 않다. 이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정권은 이 사진을 박정희 이데올로기를 자극하는 텍스트로 소비하려 할 것이다. 그러나 어림없다. 이 사진은 이 정권의 거짓과 위선을 폭로하는 텍스트로 소비되야 한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미식 여행지 고흥, ‘녹동항 포차’에서 추억을 쌓아요
1/23
연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