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시인학개론(詩人學槪論)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 전달을 위한 말이 아닌 살아있는 말을 함으로써...

강욱규 시인 | 기사입력 2014/07/18 [18:41]

시인학개론(詩人學槪論)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 전달을 위한 말이 아닌 살아있는 말을 함으로써...

강욱규 시인 | 입력 : 2014/07/18 [18:41]
▲ 시인(詩人) 이상과 친필 원고 광경     © 강욱규 시인

[시인학개론(詩人學槪論)]

暻井.

새끼줄같은 삶 억지로 꼬기 위해
말을 사용하면 불행해진다.

셱스피어는 장미가
아름답다 말할 수 있게 했다.

들꽃과 나비와 잠자리가
말 못하는 게 아니다.

돈 맡기려면 은행가듯
마음을 저축하는 것처럼 말하지 않고
되는대로 전달에 그친다면
차라리 종이에 쓴 글자가 낫다.

들꽃을 말하게 하라
나비의 말을 들어라
잠자리의 말을 읽어라.

어떻게 살 던 자유지만
푸시킨처럼 살 수 있고
셱스피어로 살 수도 있다.

영화 주인공처럼 살 수 있다.
새끼줄 꼬면 부러워하며 살고
존재들의 말을 노래할 수 있다면
조명받지 않아도 시인(詩人)이다.

들꽃과 나비와 잠자리의 말들을
노래로 만들면 바흐가
이야기 만들면 셱스피어
그리면 고흐가 된다.

조명받는다는 건 잃는다는 것이다.
짐을 잔뜩 진 당나귀의 사생활 된다.
타인 말이란 쇠사슬 칭칭 감긴 노예 된다.

스스로 영화 만들고
그리고 노래하고 얘기해라.

들꽃도 나비도 잠자리도
네 것이 된다.

세상 존재 다 가질 수 없다.
네 몸도 빌려온 것이고
언젠가 도로 갚아야 한다.

말하고 노래하고 그릴 때
빌려쓰는 동안만큼은 영원히
네 것이 된다.

우주도 영원하지 않다.
그러나 몸이 아닌 마음으로 가질 때
진정 소유하게 된다.

그래서 시인(詩人)은 부자다.

그러나 그도 태어날 때부터 그렇지 않다.
진짜배기 시인은 마음으로 시(詩)를 쓴다.
그렇게 한다면 누구나 시인이다.

영혼도 영원하지 않다.
그러나 시(詩) 쓰는 마음은 사는동안 영원하다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포토]지리산 노고단에 핀 진달래
1/23
연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