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학개론(詩人學槪論)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 전달을 위한 말이 아닌 살아있는 말을 함으로써...
[시인학개론(詩人學槪論)] 暻井. 새끼줄같은 삶 억지로 꼬기 위해 말을 사용하면 불행해진다. 셱스피어는 장미가 아름답다 말할 수 있게 했다. 들꽃과 나비와 잠자리가 말 못하는 게 아니다. 돈 맡기려면 은행가듯 마음을 저축하는 것처럼 말하지 않고 되는대로 전달에 그친다면 차라리 종이에 쓴 글자가 낫다. 들꽃을 말하게 하라 나비의 말을 들어라 잠자리의 말을 읽어라. 어떻게 살 던 자유지만 푸시킨처럼 살 수 있고 셱스피어로 살 수도 있다. 영화 주인공처럼 살 수 있다. 새끼줄 꼬면 부러워하며 살고 존재들의 말을 노래할 수 있다면 조명받지 않아도 시인(詩人)이다. 들꽃과 나비와 잠자리의 말들을 노래로 만들면 바흐가 이야기 만들면 셱스피어 그리면 고흐가 된다. 조명받는다는 건 잃는다는 것이다. 짐을 잔뜩 진 당나귀의 사생활 된다. 타인 말이란 쇠사슬 칭칭 감긴 노예 된다. 스스로 영화 만들고 그리고 노래하고 얘기해라. 들꽃도 나비도 잠자리도 네 것이 된다. 세상 존재 다 가질 수 없다. 네 몸도 빌려온 것이고 언젠가 도로 갚아야 한다. 말하고 노래하고 그릴 때 빌려쓰는 동안만큼은 영원히 네 것이 된다. 우주도 영원하지 않다. 그러나 몸이 아닌 마음으로 가질 때 진정 소유하게 된다. 그래서 시인(詩人)은 부자다. 그러나 그도 태어날 때부터 그렇지 않다. 진짜배기 시인은 마음으로 시(詩)를 쓴다. 그렇게 한다면 누구나 시인이다. 영혼도 영원하지 않다. 그러나 시(詩) 쓰는 마음은 사는동안 영원하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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