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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만평 시] 아들놈과 시장국밥 먹으며

불완전한 세태가 안타깝다.

강욱규 시인 | 기사입력 2014/01/15 [09:30]

[시사/만평 시] 아들놈과 시장국밥 먹으며

불완전한 세태가 안타깝다.

강욱규 시인 | 입력 : 2014/01/15 [09:30]

[아들놈과 시장국밥 먹으며]

暻井 강욱규.

어스름한 지하로 가면
형광등 빛 밝히는 시장 있고
맨 앞에 인심도 맨 앞인 국밥집 있다.

카드결제한다해도 양 달라지지 않은 국밥
아들놈들과 먹으며 레이더 쫑긋 켠다.

OECD 경제 노래가 입 언저리 밥풀 된 노인
아들 덕에 해외여행 몇 번 갔다 왔다 소리가
난 볼장 다 본 인생이라는 듯 애처로워 보인다.

김대중 노무현 이름 석자에 침 튀기며
조중동과 순간접착제 된 말 들어도
되새김질하는 소처럼 숟가락만 들었다.

꼬리가 길었을까 정작 자신은 아랫목
으로 가는 욕투성이 언어곰보는
내게 아들놈 시켜 문닫아라고 했다.

취하려고 마실까? 마시려고 취할까?
여러 상표로 된 오차방정식을 썩힌 물은
샘물처럼 퍼내고 퍼내도 자꾸만 채워진다.

이념 빙글빙글 약 올리고
욕따구리 머리 콩콩 찍어도
아들놈 앞에서 체면 신사되자 생각에
부글부글 끓어도 넘치지는 않더라.

과장과 비약에다 돋보기까지 대는
허여멀끔한 자칭 은행원과 바보친구
종이배 띄워 진수식 성대히 한다.

그나마 인심 꽃같고 싸고 푸짐한 국밥 덕에
아들놈 배에 괴기 들어간다 치고
허즉실지(虛卽實之) 실즉허지(實卽虛之)에도
형광등 불빛을 벗어날 수 있었다.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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