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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詩] 구두를 재생하다

구두

김기수 시인 | 기사입력 2023/11/15 [11:09]

[김기수 詩] 구두를 재생하다

구두

김기수 시인 | 입력 : 2023/11/15 [11:09]

 

[플러스코리아=김기수 시인]

 구두를 재생하다    /김기수

 

정직했던 대칭이 무너지고 뒷굽이 기운다

보도블록 위를 삶으로 걸었다

숨이 가파질 무렵부터 시간은 빨라지고

늙어가는 가로수를 친구로 삼았고

좁은 산길로 난 공간은 등처럼 휘어졌다

낯선 듯 난감한 상황은

일선에서 나를 물러나게 하고

무한휴가를 부여한다며 컴컴한 신발장으로 안장되었다

안식은 수감되고 허연 곰팡이 낀 이마가

옛 영광을 이으며 흘러온 시간을 추억하고 있다

수감 되고부터 삶은 편해졌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라고

예서 마감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고래고래 갈등할 때

수선하듯 한번 더 폼나게 살라는 추궁을 인정한다

다시 거리로 나설 준비는 끝나고

기울어진 대칭을 바로잡고

휘어진 거리를 꼿꼿이 바라본다

다시 수감을 해제한다

시와 우주가 있습니다

김기수 시인 프로필

- 충북 영동 출생
- 카페 '시와우주' 운영(http://cafe.daum.net/cln-g)
- 계간 가온문학회 회장
- 월간 [한국문단] 특선문인
- 일간 에너지타임즈 2017년 문예공모 시 부분 장원
- 시집: '별은 시가 되고, 시는 별이 되고''북극성 가는 길' '별바라기'
동인지: '서울 시인들' '바람이 분다' '꽃들의 붉은 말' '바보새'
'시간을 줍는 그림자' '흔들리지 않는 섬"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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