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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불교 갈등, 두고만 볼 것인가?

경찰, 불교계 수장 검문 "더 철저히 검색해"…악화일로 치닫을듯

이석주 기자 | 기사입력 2008/07/30 [23:24]

MB정권-불교 갈등, 두고만 볼 것인가?

경찰, 불교계 수장 검문 "더 철저히 검색해"…악화일로 치닫을듯

이석주 기자 | 입력 : 2008/07/30 [23:24]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서울 조계사 인근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이 엉뚱하게도 불교계 수장인 지관 스님(조계종 총무원장)을 '과도하게' 검문하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우발적으로 일어난 해프닝'임을 강조하며 서울지방경찰청장 까지 나서 조기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이미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에 곪을대로 곪은 불심은 향후 규탄집회 까지 계획하며 정부와의 대립각을 형성하고 나섰다.
 
경찰, '불교계 인사' 신분 확인 하고도 "트렁크 열어서 검문해"
 
30일 대한불교 조계종과 경찰에 따르면, 지관스님은 전날 오후 4시 께 외부 일정을 위해 승용차를 타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나서던 중 서울 서부경찰서 소속 이 모 경위와 기 모 경사에 의해 제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조계사 앞에 걸려있는 원우회 명의의 현수막. 정부의 종교편향과 경찰 압박에 대한 불교계의 분노가 여실히 묻어나고 있다.     © 대자보

이과정에서 종단 직원들이 "총무원장 스님이 외부 일정을 위해 나가신다"며 신분과 출타 목적을 재차 알렸으나, 경찰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총무원장 스님 차는 더 철저하게 검색해야 한다"며 차량의 트렁크 까지 열도록 지시한 후 검문에 돌입했다.
 
서울 종로구 견지동에 위치한 조계사는 현재 경찰 수배를 받고 있는 7명의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농성 중인 곳으로, 경찰은 이들이 조계사 내부에 천막을 친 이후 지금까지 주변을 돌며 상부의 '명령' 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조계종 관계자는 "총무원장 스님이 창문을 열고 직접 확인까지 했으나 경찰들은 무차별적으로 검문을 해왔다"며 "불자와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이 관계자에 따르면, 검문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경찰은 당초 자신들의 발언 사실을 부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종단 직원이 (경찰에게) 항의하자, "그런 말을 하긴 했다"고 말을 바꿨다고 조계사 측은 전했다.
 
파문이 커지자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저녁 조계사 호법부장을 만나 "조계사에 처음으로 배치된 경찰이 결례했다"며 유감의 뜻을 전하는가 하면, 우문수 종로경찰서장은 종단 직원들에게 "고의적인 것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소식을 전해들은 조계종 직원 70여 명은 이날 오후 6시 께 종로경찰서 앞으로 몰려가 항의했으며, 종단 직원들의 모임인 조계종 종무원조합 원우회는 30일 오전 10시 항의집회를 열고, 어청수 경찰청잘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부-불교계 갈등 더욱 심화될 듯…규탄집회도 개최

 
한편 이번 사건을 '단순 해프닝'으로 간주한 경찰이 조기수습에 안간힘을 쏟는 것과 달리, 이미 정부의 '종교편향' 행보에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던 불교계의 '반 이명박' 정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그간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 신임인사차 조계종 총무원장을 방문하고, 최근에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조계사를 직접 방문하는 등 당정이 불심 달래기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형국이었으나, 불교계는 이런 '노력'에 탐탁지 않은 모습을 보여왔다.
 
실제로 조계종 전국교구본사 주지스님들은 지난 2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이명박 대통령 취임과 동시, 편중인사와 쇠고기 수입을 둘러싼 미국과의 졸속 협상, 그리고 이에 반발하여 제기된 저항에 대한 정부의 편협된 인식과 수습 조치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현 정부를 맹비난했다.
 
▲  지난23일 '시국법회 추진위원회' 주최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시국문화제 모습.    © 대자보

이에 앞서 불교환경연대와 참여불교재가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20여 불교단체들은 이미 지난달 29일 이른바 '이명박 정부 종교편향 종식 불교연석회의'를 구성하고 사실상 정부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기도 했다.
 
여기에 경찰 수배를 받고 조계사에서 30일 가까이 농성 중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에 대해 경찰이 '체포 압박'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를 향한 불교계의 분노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조계종 호계원장인 법등스님은 지난 23일 조계사에서 열린 시국법회를 통해 "종교적 갈등을 파놓은 정부가 되레 '오해말라'는 강변을 늘어놓고 있다"며 "국민 외침에 귀를 막고 헌법의 가치를 소홀히 여긴 결과, 국민들로 하여금 불신을 불러오게 만들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종교편향으로 시작된 정부와 불교계의 대립각은 미국산 쇠고기 사태 과정에서 발생한 경찰의 강경 대응과 맞물리면서, 향후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악화일로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대자보=http://www.jabo.co.kr/sub_read.html?uid=2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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