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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주 서울대 초빙교수- 고구려를 세운 벤처 기업가 주몽.

임동주 서울대초빙교수의 우리나라 삼국지 경영학을 연재한다. 격동의 삼국시대에서의 생존전략과 국가 경영의 지혜를 통하여 힘든 오늘의 거울로 삼았으면 한다.

편집국 | 기사입력 2009/01/29 [16:33]

임동주 서울대 초빙교수- 고구려를 세운 벤처 기업가 주몽.

임동주 서울대초빙교수의 우리나라 삼국지 경영학을 연재한다. 격동의 삼국시대에서의 생존전략과 국가 경영의 지혜를 통하여 힘든 오늘의 거울로 삼았으면 한다.

편집국 | 입력 : 2009/01/29 [16:33]
우리나라 삼국지 경영학- 고구려를 세운 벤처 기업가 주몽. 


                                                                                                임동주  서울대초빙교수

주몽(朱蒙)은 동부여 금와왕의 유화부인이 낳은 아들이다. 금와왕에게 정실 소생으로 대소를 비롯한 7명의 왕자가 있었으니 명색이 왕자였지 정치적으로는 매우 불안한 신분이었다.

주몽이 다른 왕자들보다 못났으면 밉보이지 않았겠지만 거기다 잘나기까지 했다. 주몽이란 활을 잘 쏘는 사람이란 뜻이다. 왕자들끼리 사냥을 나가면 번번이 최고의 사냥 실적을 올렸다.  대소는 주몽이 태자의 자리를 빼앗을까봐 노심초사했다. 급기야는 금와왕에게 나아가 주몽을 음해하는 발언을 한다.

  “주몽은 알에서 태어난 기이한 자이옵니다. 주몽이 왕위를 노려 우리 일곱 형제를 해할까 두렵습니다. 이참에 놈을 죽여 후환을 없애는 게 좋겠습니다.”

  “그 무슨 가당치 않은 소리냐.” 

금와왕은 그 자리에서 대소를 꾸짖어 보내기는 했지만 당장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 걱정이 되었다. 금와왕은 숙고 끝에 주몽을 목장으로 보내 말을 관리하게 했다. 왕자를 말똥이나 치우는 천한 일에 내몬 것은 중징계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과연 그런 것일까?

여기서 후계자를 용이주도하게 관리하는 CEO 금와왕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고대에 말을 잘 키우고 말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은 지도자의 덕목이었을 것이다. 전쟁을 위해서건 생활을 위해서건 말은 꼭 필요한 이동 수단이었고 그만큼 소중한 재산이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왕자에게 마구간 지기를 시킨 것은 현장 경험을 쌓게 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어떤 오너들은 자식들을 곧바로 고위직에 앉혀 직원들의 반감을 사곤 하는데 금와왕의 마인드를 배울 필요가 있다. 금와왕은 주몽만 훌륭한 지도자로 키운 것이 아니었다. 금와왕이 대소에게 왕위를 물려준 것도 결과론적으로 보면 성공작이었다. 고구려가 대국으로 성장하는 격동기의 동북아에서 대소는 주몽의 손자인 대무신왕 대까지 동부여를 수성했으니 말이다.

고구려라는 거대 기업은 사실상 마구간에서 싹텄다고 볼 수 있다. 주몽은 군소리 없이 마구간에서 일을 했다. 스님이 되기 위해서 몇 년간 기약 없이 불목하니로 고생을 하기도 하듯이 주몽의 시련은 하나의 관문이었다. 금와왕도 주몽이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재목인지 궁금했을 것이다. 주몽은 자신을 낮추었고 잘 참았다. 게다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줄도 알았다. 그 때 유화부인의 아이디어가 한몫했다.

  “신세 한탄만 하지 말고 천리마를 찾아 보거라. 그리고 천리마의 혀에 침을 꽂아라.” 

물론 말에 침술로 시술하라는 뜻은 아니었다. 주몽이 대소 세력의 눈을 속이고 장차 동부여를 탈출할 수 있는 빠른 말을 차지하기 위한 방편이었다. 혀에 침을 꽂힌 천리마는 잘 먹지 못해 야위었다. 어느 날 금와왕은 왕자들을 데리고 목장에 나타났다. 금와왕은 왕자들에게 말 한필씩 선물할 테니 골라보라고 했다. 주몽은 앙상하게 말라 비루먹은 말처럼 보이는 천리마를 골랐다. 다른 왕자들은 주몽을 비웃고는 멀쩡한 말들을 끌고 갔다.

한 기업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는 안목이 필요하다. 이 시대가 꼭 필요한 기술이 되었건 앞서가는 경영이 되었건 말이다. 주몽에게는 천리마를 골라내는 눈이 있었다. 그것에 나름대로 특허를 내는 꾀도 뛰어났다.

주몽이 오너가 되는 과정을 보면 대소와 같이 대물림형이 아니라 자수성가형이나 M&A형에 가깝다. 대기업 오너의 사위가 되어 쉽게 상속자가 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한 측면일 뿐이다. 주몽이 오이 마리 협보와 동부여를 탈출할 때는 모국으로부터 쫓기는 전직 왕자라는 처량한 신세였다.

그러나 뛰어난 포용력으로 졸본 족장인 재사 묵거 무골들을 끌어들이면서 군왕의 자질을 보이기 시작한다. 주몽은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동부여를 탈출했다. 그런데 그에게 졸본부여의 연타발왕의 딸 소서노와 결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고심 끝에 주몽은 소서노를 아내로 맞는다. 나이도 한참 많은 과부에게 장가를 간 것을 보면 오로지 돈(나라)만 보고 데릴사위가 되기로 작정한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주몽의 결혼을 소서노의 입장에서 본다! 면 사정은 달라진다. 소서노는 고구려 창업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훗날 온조와 비류를 이끌고 남하하여 백제를 세웠듯이 창업 전문가였다. 소서노가 기반이 전혀 없는 전직 왕자를 배우자로 맞아들인 것은 주몽의 배경보다는 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창업 전문가로서 볼 때 주몽은 활 잘 쏘는 군사적 능력뿐만 아니라 백성들을 포용할 수 있는 덕목까지 갖추고 있어 고구려라는 기업의 사장으로 발탁한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왕위에 오른 주몽은 나라 이름을 고구려로 바꾸었다. 주몽은 나라 이름을 지을 때도 신하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신하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게 하기 위함이었다.
 
주몽은 나라를 세우면서 어떤 목표를 설정했을까? 건국이념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을 간단히 요약하면 단군조선의 옛 영토를 회복하겠다는 것이었다.
주몽의 위대한 뜻이 알려지자 단군조선의 유민들이 뭉게구름처럼 모여 고구려는 신생 국가답지 않는 파워를 갖추게 되었다.
 
기업도 대의명분은 중요하다. 경제가 어려워 기업이 흔들릴 때 방향을 잡아주는 것은 CEO의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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