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학 詩] 가을 하늘
백학 시인 | 입력 : 2023/10/14 [13:55]
가을 하늘
백학
사랑은 자기도 모르게 끌리는
유혹이다
방향을 알 수 없는 늪속을 헤메이다가
연꽃처럼 꽃망울 터트리는 것이다
사랑의 뒤에는 가을 하늘
밑도 끝도 없는 심연이
뱀처럼 똬리를 틀고
결과는 아무도 보장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 찬란한 햇살에
그 짓이라도 안하면 뭘 하겠는가
사랑은
그 모든 것을 덮어 버리고
그 모든 것을 태워 버린다
망설이지 말고 측량하지도 말고
의심하지 마라
사랑으로 생은
큰 획을 그어 버리거나
대저
지리멸렬의 삶을 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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