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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의 시] 풍경에 빠져 풍경이 되다

윤진성 기자 | 기사입력 2017/06/26 [09:27]

[김명숙의 시] 풍경에 빠져 풍경이 되다

윤진성 기자 | 입력 : 2017/06/26 [09:27]
▲     © 물그림자

 


풍경에 빠져 풍경이 되다.

 

                                    김명숙

 

 

바람 간간히 불고 초록잎새 길을 여는 오후

차를 몰고 길을 떠났는데요

길을 잘못 들어 어느 야트막한 산자락에 도착하게 되었지요

여름이라 큰소리로 우는 매미들 울음이

쪼록쪼록 베 한 필은 넉넉히 짜겠더라고요

한 낮을 베개 삼아 비스듬히 누운

저수지는 바로 그 아래 있었는데요

그 저수지는 울울한 산을 통째로 안고 있더라구요

 

하, 여름날 그 풍경이 너무나 좋아

나도 그 곳의 풍경이 되었는데요

곁에 있던 매미가 어찌나 울어대는지

죽은 것처럼 고요하던 저수지가

강심으로부터 둥글게 동심원을 그리며

느릿느릿 제 몸을 풀더라고요

땡볕에 첨벙 뛰어드는 소나무 바늘잎들이

물그림자에 일렁거리고

산딸기 붉은 웃음이 자꾸만 손을 끌더라고요.

 

 

 

                      김명숙 시인  

 

프로필

 

*시인, 아동문학가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문학의 전당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가곡 33곡/ 동요 65곡 발표

*제54회, 57회 4.19혁명 기념식 행사곡 "그 날" 작시

*제60회 현충일 추념식 추모곡 "영웅의 노래" 작시 

*수상: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창세평화예술대상, 도전한국인상 외 다수 

*이메일:sunha388@hanmail.net

이메일:tkpress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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