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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시/ 나는 흰 물뱀 한마리 키운다

김명숙 시인 | 기사입력 2017/03/29 [10:26]

김명숙 시/ 나는 흰 물뱀 한마리 키운다

김명숙 시인 | 입력 : 2017/03/29 [10:26]

 

 


나는 흰 물뱀 한마리 키운다

 

                                김명숙

 

 

 

수도꼭지를 튼다

쏴쏴 호스에서 쏟아지는 물줄기

호스가 제멋대로 머리를 흔든다

흰 물뱀의 대가리.

 

평소에는 납작 엎드려 죽은 듯이 있다가도

내 손이 딸깍 닿기만 하면                                  

고개 빳빳이 쳐들고 혀 날름거리며

반갑다는 듯 무섭게 소리를 낸다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부끄러워 얼른 통 속으로 숨어버리는.

 

한 번도 저 스스로 똬리를 틀어본 적 없고

댓 자 남짓 흰 몸뚱이를 움직여

앞으로, 또는 뒤로 갈 줄도 모르는.

 

돌아갈 숲을 잊어버린 길들여진 고놈은

내손이 닿기만 하면

독사가 되기도 하고 요부가 되기도 한다

 

조용한 밤

아무도 없는 욕실에서

쪼그리고 앉아 둘만이 나누는 은밀한 대화,

욕실 안이 환하다

 

 

 

 

 

 

김명숙 시인  

 

 

 

프로필

 

*시인, 아동문학가

*시집 <그 여자의 바다> 문학의 전당

*초등학교 5학년 음악교과서 "새싹" 저자

*가곡 33곡/ 동요 65곡 발표

*제54회 4.19혁명 기념식 행사곡 "그 날" 작시

*제60회 현충일 추념식 추모곡 "영웅의 노래" 작시 

*수상:부천예술상, 한국동요음악대상, 창세평화예술대상, 도전한국인상 외 다수 

*이메일:sunha388@hanmail.net

 

 

 

 

이메일:tkpress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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