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해결하고 오라',가장 부담스러워"
노 대통령, 도라산에서 이번 정상회담 '성공적' 소회 밝혀
리진화 기자 | 입력 : 2007/10/05 [11:33]
▲ 지난 4일 저녁 경의선 도로 남측 출입사무소(CIQ) 앞에서 열린 귀국보고회에서 연설하는 노 대통령 ©리진화 기자 | | [플러스코리아]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4일 저녁 경의선 도로 남측 출입사무소(CIQ) 앞에서 열린 귀국보고회에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선언’의 내용과 의미를 상세히 설명·평가하고,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뒷얘기와 소회도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귀국보고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핵문제에 대한 6자회담의 9·19 성명과 2·13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고,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지켜야 할 원칙으로 재확인했으며, 북한 최고지도자가 핵폐기 이행의지를 표명한 만큼 이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남측 출입사무소(CIQ) 앞에서 열린 귀국보고회를 경청하는 환영객 ©리진화 기자 | | 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회담 도중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상을 들어오도록 해 공동성명 합의경과를 직접 설명토록 했는데, 매우 구체적인 보고를 받았다”며 정상회담의 ‘비공개’ 내용을 전하며 “저는 6자회담이 잘 풀려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정상회담에 임했던 심경도 토로 했는데, “사실 가면서 약간 불만스런 마음을 갖고 갔던것이 북핵문제였고, 6자회담을 통해 잘 풀려가고 있는데, 저보고 자꾸 ‘북핵 해결하고 와라’ 하는 것은 부담스러웠다”고 토로했다. 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관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 방안을 김 위원장에게 설명했는데, 김 위원장도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의 전환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고 말 했다고 전했다.
▲ 환영나온 환영객들과 일일히 인사하는 노무현 대통령 ©리진화 기자 | | 노 대통령은 이어“김 위원장은 이전에 한미간에 논의한 바 있는 종전선언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관심을 표명하였고, 이것을 성사시키도록 남측이 한번 노력을 해보라는 주문을 했다고 설명했으며,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북미간, 북일간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김 위원장에게 강조했고, 김 위원장은 경청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한 노 대통령은 ‘10·4 선언’의 10개항 중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에 대해 “가장 핵심적이고 진전된 합의”라고 강조했는데,“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 개발은 남북어민과 기업에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평화번영 프로젝트”라며 “남북한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결하는데 큰 몫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돌아올 때 성과를 싸는데 가져갔던 보자기가 작아 짐을 다 싸기어려울 만큼 성과가 좋았다”고 자평했는데,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후속작업 추진에 대한 강한의지도 보였다. 노 대통령은“다음 정부에 부담을 주는 공동선언이 아니라 다음 정부가 남북관계를 잘 풀어가고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을 잘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 주기위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공동선언을 좀 더 구체화하고 토대화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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