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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방송 막은 정연주의 어리석음

이진우 기자 | 기사입력 2006/08/05 [03:25]

'추적 60분' 방송 막은 정연주의 어리석음

이진우 기자 | 입력 : 2006/08/05 [03:25]
한학수의 <PD수첩>과 문형렬의 <추적60분>, 누가 더 선정적인가?
 
KBS 경영진의 <추적60분> 방송금지 결정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다. 즉, KBS가 <추적 60분> 방송을 금지한 기본사유가 과연 어느 정도의 타당성을 갖고 있느냐의 부분, 그리고 <PD수첩>은 방송되어야 하고 <추적60분>은 방송되어서는 안되는 그 임계점에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이냐의 부분이다.
 
먼저 <PD수첩>에 대해 세밀하게 고찰해보도록 하자. 즉, 난자 불법제공 문제를 다룬 1부, 그리고 줄기세포 논문조작을 다룬 2부에 있어서 공통적으로 흐르는 메시지는 바로 '황우석 신화 부수기'라고 할 수 있다. 즉, 난자 불법제공이라는 도덕성의 문제와 '데이타 조작'이라는 진위의 문제가 서로 다른 영역에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황우석 신화의 허구성'이라는 공통요소로 묶었다는 점이다.
 
이 점에 있어서 <PD수첩>은 철저하게 한 인물에 대한 '선악' 구도를 그 밑바닥에 깔고 있다.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어린 시절 마징가Z에 열광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인물간의 선악 대결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선정적인 컨텐츠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불가피하게 '마녀사냥' 형식을 띌 수 밖에 없는 특징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에 반해 <추적60분>은 인물이 아닌 이슈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즉, 황우석 박사와 섀튼 교수간의 선악 대결구도라기 보다는 '특허 사냥'을 통한 국부 유출 가능성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오직 '특허'라는 개념을 통해 논란과 쟁점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의 존재 문제도 특허를 둘러싼 국부유출 논쟁이 과연 그 실체적 정당성을 갖고 있느냐를 뒷받침하기 위한 차원에서만 거론되고 있다.
 
따라서, 황우석 박사의 '사이언스' 논문이 과연 진짜냐 가짜냐의 문제도, 혹 100% 가짜가 아니라면 과연 몇% 진짜냐에 관한 문제도 부차적인 문제로 다루어지게 된다. 결론적으로, 10% 진짜이고 90% 가짜라 하더라도 최소한 그 10% 진짜라는 부분에 있어서의 '특허권'의 존재와 국부유출의 가능성은 반드시 존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PD수첩>과 <추적60분> 중 어느 것이 더 명예훼손의 가능성이 높은가? 뿐만 아니라 '선정성'이라는 기준에서 볼 때도 인물 중심의 선악 구도를 형성한 것과 그동안 다뤄지지 않았던 숨은 이슈를 다룸으로써 가치판단의 문제가 아닌 실체적 국부유출의 문제에 접근한 것 중 어느 것이 '방송용'으로 보다 적합한 것이겠는가? <PD수첩>과 <추적60분>을 함께 시청한 사람이라면 이에 대한 대답은 너무도 명확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PD수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허접하다"는 프레시안 강양구 전문기자의 발언도, "동네방송에나 어울리는 수준의 프로그램"이라는 진중권 교수의 발언도 쌩뚱맞게 들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다시말해 <PD수첩>이 제시한 팩트에 대한 '한판 뒤집기'가 담겨져있는 것도 아니요, 이와 동일한 프레임에서 제작된 프로그램도 아닌데 왜 비교를 해야하는 것인가? 과연 <PD수첩>이 단 1초라도 특허 문제를 다루었는가? 아니면 단 1초라도 섀튼 교수의 미스테리 행보를 다룬 적이 있는가? 이것이 KBS 경영진의 <추적60분> 방송금지를 둘러싸고 국민적 분노가 일고 있는 기본 배경임을 인식할 필요성이 있다.
 
문형렬 PD의 <추적60분>, 황우석이 아닌 섀튼에게 초점 맞추었다
 
또 한가지는 바로 황우석 박사에 대한 개인적 감정에서 초래되는 <추적60분>에 대한 심각한 '착시 현상'이다. 문형렬 PD가 제작한 <추적60분>은 시종일관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용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황우석 박사에 관한 부분은 섀튼의 행보를 풀어나가기 위한 보충자료서의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우석 박사 논문에 대한 '진위', 세계적 과학자 혹은 지도급 인사로서의 '도덕성'과 '선악', 그리고 <PD수첩>이 제기한 팩트에 대한 '찬반' 등이 뒤죽박죽이 됨으로써 여전히 황우석 박사에게 초점을 맞추는 '착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결국은 강양구 기자도, 진중권 교수도, 심지어는 정연주 사장까지 모두 이와같은 '착시 현상'에 빠졌음을 자인한 셈이다.
 
그러다보니 문형렬 PD에 대해서도 똑같은 '착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제작 실무책임자인 문PD는 <추적60분>을 통해 스스로를 '황빠'로도 '황까'로도 직접적으로 포지셔닝한 적이 없다. 왜냐하면 프로그램의 초점이 어디까지나 섀튼의 '특허 사냥' 의혹에 맞추어져 있었던 만큼 황우석 박사에 대한 가치판단은 프로그램 전체의 흐름을 통해 그다지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 MBC, 프레시안 등이 문PD를 사실상 '황빠'로 매도해버리는 바람에 도리어 문PD의 페이스에 철저하게 말려들고 말았다.
 
KBS라는 거대 공영방송과 싸우는 일개 프로그램 제작책임자로서 너무도 분명하게 '약자'의 위치에 서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형렬 PD가 '승자의 여유'라고도 할 수 있는 적정절차를 밟아가며 KBS 경영진을 압박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본질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는 자와 '착시 현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자와의 일방적 게임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PD수첩>과 <추적60분>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본질적 차이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않는한 KBS도, MBC도, 프레시안도 한동안 '황우석 쓰나미'로부터 헤어나기는 불가능할 듯하다. 여야 정치권 모두가 여전히 '쌩까기' 모드로 일관하고 있음에도 김경재 전 의원이 과감히 <추적60분> 방송 촉구 및 '황우석 박사 연구재개 지지' 입장을 보일 수 있었던 것 역시 이와 동일한 연장선상에 있다. 김 전 의원 역시 스스로를 '황빠' 혹은 '황까'로 포지셔닝 해야한다는 가치판단에서 자유로웠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KBS, MBC와 프레시안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도둑이 제 발 저린' 상태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추적60분>은 어디까지나 <추적60분>이고, 섀튼은 어디까지나 섀튼인데 그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PD수첩>과 황우석의 짙은 그림자로부터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야말로 스스로 떳떳하지 못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코미디'다.  
책갈피 06/08/05 [15:37] 수정 삭제  
  우리가 궁금한것은 과연 줄기세포가어딘가에 있는가가 궁금하고 또 원천기술이 분명히 있는가와 이를 특허출원하여 통과하면 가치가 있느냐는것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왜 푸락치들이 득실거려야하고 매국노라는말이 여기서 필요한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줄기세포와 원천기술이 있어야 매국노와 푸락치가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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