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가난뱅이

아직 치열하고 처절하지 않나보다. 나는 詩의 가난뱅이다.

暻井 시인. | 기사입력 2015/03/10 [20:22]

가난뱅이

아직 치열하고 처절하지 않나보다. 나는 詩의 가난뱅이다.

暻井 시인. | 입력 : 2015/03/10 [20:22]
▲ 시(詩) 광경.     © 暻井 시인.

[가난뱅이]

暻井.

가난뱅이 진짜 가난뱅이.
주일마다 예배하듯 도서관 찾아
양장점처럼 진열된 백화점에서
발품을 판다.

금맥처럼 도도히 흐르는 시(詩)의 강에서
한탄과 부러움의 피 쏟으며 동동 발 구르고

때때옷같은 시(詩)에 붙일 배지처럼
군복에 치렁치렁할 훈장처럼
쓰일 원석 찾아 수많은 돌 헤짚고 채 거르다
막상 뜬금 없이 하나라도 재수 좋게 찾으면
실은 재삼삼탕 우려먹는 진짜 가난뱅이

상전벽해 될 날 오매불망 염원이건만
마음은 에펠탑 조각한다고 긁적거려보면
레고보다 못한 詩가 된다.
40대의 마음 같지 않은 몸이 된다.

가난뱅이.
종이 하나 펜 하나 시성(詩聖)들도 같을진대
반석의 조화처럼 그들은 생사 초월하는데
연못 위에 써본 들 금방 흔적 지워지는
물수제비에 지나지 않는 진짜 가난뱅이.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포토]지리산 노고단에 핀 진달래
1/23
연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