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 내리던 날] 暻井. 혼자 오기 그리도 부끄럽고 수줍어서 빗방울의 손 잡고 아련히 가련히 내리던 눈은 저 멀리 능선 위에 올라 하야얀 모자를 눌러 썼다. 그 풋풋한 소녀 같은 흔적들은 길에 벽에 나무에 수북히 남아 떨어뜨린 보석 줍듯 바라보면 영롱히 몽롱히 맑게 빛이 난다. 밤 산책길에 뿌려진 금강석들 차빌 등빛 여러 불빛 비춰지면 평면에 공간이 들어가 버리고 공간 밖이 평면 되기도 한다. 그 속에 훌쩍 들어가고 나오면서 오늘의 나를 요리조리 살펴보고 내일의 나를 요모조모 그려 본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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