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3] 暻井. 엉거주춤 백일홍 꽃잎 새 꿀벌처럼 서성이다 기러기처럼 날개짓 우렁차게 왔던 오늘이여. 빛나는 계절 살찐 동산이 저토록이나 아름다움 우거진 날 너는 뉘에게 가을이 되었느냐? 하루 줄거리 엮여지는 한 묶음의 기억 편린 어둠속서 쫘맞춰지는 밤 오면 뉘에게 미안치 않았는지 꼼꼼이 페이지 넘겨볼 일이다. 더군다나 사랑 품은 풀벌레가 고운 음색 켜기 부족함 첨첨이 없는 시간이 주는 그걸 구구절절히 세상 밭에 뿌리고 싶다. 꿈으로 연결된 징검다리에 서서 미소 한 가득 짓고 싶어도 이 어여쁜 시간만큼 세상에 안 그랬기에 그것에 허기져도 미뤄서 가난한 불편함 마음이 채찍 들고 그것의 매라 여기라 한다. 밝고 맑고 시원코 예쁘기 그지 없는 다음의 오늘에는 큰 조리개의 사랑 붓고 또 퍼서 부으라며 달빛 별빛은 창창히 다리를 밝혀준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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