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뇌 15] 暻井. 추위에 온 몸을 웅크리듯 마음도 입 다물어질 때가 있다. 그저그런 월급쟁이가 수백만 원 고지서 아파타 집배함에서 꺼내는 기분이 이럴까? 가을은 농익어 조석으로 겨울처럼 느껴지고 그 찬 바람만한 무언가는 큰 무게로 누르는 짐이 된다. 고물 차 안에 키를 놔두고 문을 잠궈 버린 것처럼 일어나지 않아야할 곳에서 바람이 너무 불어온다. 방문과 창문을 다 닫고 이불마저 뒤집어 쓰고 마음도 빗장 걸고픈 그런 날이 있다. <저작권자 ⓒ pluskore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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