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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만평 詩] 비오는 날의 커피 한 잔

비는 창밖의 풍진 세상을 지워내고, 커피는 내 마음의 고(苦)를 지워낸다.

강욱규 시인 | 기사입력 2014/08/15 [00:53]

[시사/만평 詩] 비오는 날의 커피 한 잔

비는 창밖의 풍진 세상을 지워내고, 커피는 내 마음의 고(苦)를 지워낸다.

강욱규 시인 | 입력 : 2014/08/15 [00:53]
▲ 비오는 날의 커피 한 잔.     © 暻井 시인.

[비오는 날의 커피 한 잔]

暻井.

창 밖으로 보이는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비 내리는지 모른다.

사사건건 값 매기려 하고
거짓 위선 이기적인 합리화를
부자와 권력자들이
가장 많이 가진 풍경은
욕 나오는 페인트로 대충 칠한
매물로 나와야할 세상이었다.

비는 창 밖으로
지금 모든 것을 또박또박 지운다.

흐릿한 수정펜이나 테잎처럼
누구나 마음대로 쓸 여지가 생긴다.

커피로 쓰고 싶은 날이
이런 날일까 셀 수 없다.

혼자만의 공간이 열린다.
쓴 공간이다. 세상이 쓴 것처럼.
그러나 가끔 희락(喜樂)처럼
잊어버리는 것은 달다.

잊어버리는 것은 달다.
비는 세상을 지워 잊어버리게 하고
커피는 쓴 맛을 잊어버리게 하고
나를 잊어버리게 하고 있다.
시인, 칼럼니스트, 공인중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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