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세월호 3백명, 교통사고 죽은 수보다 적어”

국가개조? 대통령과 그 주변부터 시작해야, KBS부터 개조해라

오주르디 칼럼 | 기사입력 2014/05/10 [08:17]

“세월호 3백명, 교통사고 죽은 수보다 적어”

국가개조? 대통령과 그 주변부터 시작해야, KBS부터 개조해라

오주르디 칼럼 | 입력 : 2014/05/10 [08:17]




[민족/역사/통일=플러스코리아타임즈 오주르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고, 유가족들의 격앙된 목소리는 청와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이런 국민들을 향해 박 대통령이 내놓은 것이 바로 ‘국민개조’다.

“잘못된 행태 개조하겠다”? KBS도 개조 대상

최근 종교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이번 기회에 단단히 마음잡고 국가를 개조하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또 잘못된 관행과 행태에 대해 “오랫동안 지속돼온 일어어서 상당히 힘들겠지만 이번 기회에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각오를 보였다.

“잘못된 관행과 행태”의 범주에 KBS도 포함된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대부분이다. 국민으로부터 꼬박꼬박 시청료를 받아 배불려온 공영방송이 제 본분인 정치적 중립의무를 내던지고 ‘청와대 전용 홍보방송’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도 KBS는 철저하게 정권을 옹호하는 입장에 섰다. 해경과 안행부의 오락가락 발표로 유가족과 국민들이 분노할 때도 ‘그럴 수 있지 않느냐’는 투의 보도를 해 눈총을 받았다. 구조를 포기한 것 아니냐며 땅을 치며 절규해도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외면했다. 해경과 해수부의 변명을 그대로 배낀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관제홍보방송 자처하더니 결국 사단 일어나

유가족과 국민의 분노가 증폭되기 시작하자 가장 먼저 진화에 나선 것도 KBS였다. 유병언 일가의 비리와 청해진해운의 부실을 최대한 부풀려 메인으로 뽑았다. 유가족들의 피눈물과 실종자 가족들의 절규는 ‘유병언과 청해진해운’에 가려지며 톱뉴스에서 사라졌다. 무능한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피해 다니며 정부의 입장만 강조하는 리포트를 내보냈다.



KBS의 이런 행태가 결국 사단을 불러왔다. 김시곤 보도국장이 후배기자들 앞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 발언이 언론노조 KBS본부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유가족들은 “우리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망언”이라며 크게 분노했다. 유가족들은 8일 밤 KBS 본관 앞에서 김 국장의 사과와 사임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지만 KBS 진입은 가로막은 경찰에 의해 불발로 끝났다.

“세월호 3백명, 교통사고 죽은 수보다 적어” 망언했던 김시곤 사임

유가족들이 청와대로 가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밤샘 농성을 벌이자 결국 김 국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국장은 “저의 사임이 공영방송 KBS가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는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며 길환영 KBS 사장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길 사장 때문에 “보도의 자율성을 지킬 수 없었다”고 말한 뒤 “권력의 눈치만을 보면서 사사건건 보도본부 보도국의 자율성을 침해한 길환영 사장은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 보도국장이 자신의 입으로 KBS가 공영방송이 아니라 정권의 나팔수라는 사실을 폭로한 셈이다. 길 사장은 정권의 입맛대로 움직이는 관제방송의 마리오네트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토한 것이다.



<김시곤 망언에 격분한 유가족들. 8일 밤 KBS 본관 앞>

길환영 사장. 정권으로부터는 활용가치를 인정 받았을지언정 KBS 구성원과 국민들로부터는 엄청난 지탄의 대상이다. 2011년 부사장에 임명될 때 KBS 콘텐츠본부 조합원 46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신임투표에서 불신임률 88%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조? 대통령과 그 주변부터 시작해야

백선엽과 이승만 특집 다큐 강행, 방송인 김미화 블랙리스트 논란, 천안함 성금 모금방송, G20 관제 특집방송 등을 강행해 일선 기자와 PD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KBS 내부에서는 그를 길환영이 아니라 ‘길완용’으로 부른다.

KBS와 길 사장에 대한 국민의 원성이 높다.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한 채 정권에 기대 관제방송을 스스로 자처한 결과다.

하지만 청와대 입장에서는 정말 버리기 아까운 것 중 하나가 KBS일 것이다. 정부의 홍보방송 역할을 해주니 얼마나 그 이용가치가 크겠는가. 하지만 버려야 한다. 버린 뒤 철저하게 개혁해야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다.

“국가 개조를 위해 모든 힘을 다 쏟겠다”며 “잘못된 행태 바로잡겠다”고 약속한 박근혜 대통령. 그 각오가 진정이라면 먼저 썩어가는 제 살부터 도려내야 할 것이다.



<청와대로 가 대통령 만나겠다는 유가족들. 경찰병력이 막아섰다/오마이뉴스>

진정성 있다면 ‘KBS개조’는 식은 죽 먹기

KBS가 개조의 대상이 아니라고 부인할 텐가. 국민의 상식은 관제방송으로 전락한 KBS를 그 무엇보다도 먼저 개조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이유 때문에 그것이 썩어 냄새날지라도 개조 대상에 올리지 않는다면 지금 대통령이 하겠다는 개조는 그저 말뿐인 수사가 된다. 세월호 위기국면을 모면하기 위한 정치적 꼼수에 불과하다는 걸 스스로 입증하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국가개조가 진성성 담긴 주장이라면 우선 대통령 주변부터 잘못된 것을 찾아 개조하기 바란다. 멀리 있는 남의 영역을 뒤지기 전에 자신의 울타리 안에 놓인 개조 대상을 먼저 찾으라는 얘기다. 먼저 자신을 고치고 주변을 고쳐 나가야 국가를 고칠 수 있지 않겠나.

‘KBS 개조’는 길 사장의 해임부터 시작돼야 한다. 온 힘을 다 쏟아 국가를 개조하겠다는 그런 각오라면 KBS 개혁 정도는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정부가 KBS에서 손을 떼겠다고 선언해라. 야당에게 새로운 사장 추천권을 주는 것도 좋은 방도일 것이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메인사진
완도 약산 해안 치유의 숲, 지난해 대비 방문객 3배 늘어
1/23
연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