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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유족 앞 무릎 꿇은 전두환 손자…"할아버지가 5·18 학살 주범"

장서연 | 기사입력 2023/04/01 [11:33]

5·18 유족 앞 무릎 꿇은 전두환 손자…"할아버지가 5·18 학살 주범"

장서연 | 입력 : 2023/04/01 [11:33]

전직 대통령 고(故)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1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묘지 내 1묘역 고 김경철 열사 묘비를 닦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는 31일 오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리셉션 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유족·피해자들과 만남의 자리 기자회견 석상에서 "제 할아버지 전두환 씨가 5·18 학살의 주범"이라며 무릎을 꿇고 대신 사죄한다는 뜻을 밝혔다.

자리에 앉은 전우원 씨는 마이크가 주어지자 잠시 머뭇거리더니 "추악한 죄인에게 따뜻하게 대해 주고, 사죄할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이어 "앞으로 삶을 의롭게 살아가면서 제가 느끼는 책임감을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하나님 앞에서 떳떳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회개하고 반성하고 살아가겠다"고 광주를 향해 머리를 깊숙히 숙였다.

전두환씨 일가가 5·18 유족·피해자들을 만난 것 또한 전우원씨가 처음이다. 검정 코트에 정장 차림으로 나타난 전씨는 핼쓱한 얼굴에 긴장한 표정으로 피해자들을 마주했다.

전우원씨는 "(5·18에 대해) 물어보면 대화의 주제를 바꾸거나 침묵하는 바람에 제대로 듣지 못했다"며 "오히려 5·18은 민주화운동이 아니라 폭동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의 탈을 쓴 늑대들 사이에서 평생 자라왔고, 저 자신도 비열한 늑대처럼 살아왔다"며 "이제는 제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 알게 됐다. 제가 의로워서가 아니라 죄책감이 너무 커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로 군부독재에 맞서다 고통을 당한 광주 시민께 가족들을 대신해 다시 한번 사죄드린다"며 "더 일찍 사죄의 말씀을 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느끼는 책임감을 보실 수 있도록 앞으로 회개하고 반성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겠다"면서 울먹이기도 했다.

전우원 씨는 이 자리에서 필요 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와 5·18 기념식 등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행사 전 전우원 씨는 5·18 당시 가족을 잃은 오월 어머니들 앞에서 무릎 꿇고 큰 절을 하기도 했다.

5·18 당시 고등학생 시민군으로 활약하다 숨진 고(故) 문재학 열사의 어머니는 "그동안 얼마나 두렵고 힘든 고통의 시간을 보냈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며 "이제부터 차분하게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어가는 심정으로 5·18의 진실을 밝혀 화해의 길로 나갑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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