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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을 기억해] 경주한수원, 동반 준우승 넘어 축구 명가로

윤진성 기자 | 기사입력 2021/01/15 [10:44]

[2등을 기억해] 경주한수원, 동반 준우승 넘어 축구 명가로

윤진성 기자 | 입력 : 2021/01/15 [10:44]

 



지난해 11월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과 남자축구단은 각각 WK리그와 K3리그의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그러나 둘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WK리그 우승컵은 인천현대제철이, K3리그 우승컵은 김해시청축구단이 가져갔다. 두 경주한수원이 나란히 준우승에 그치면서 아쉬움은 두 배가 됐지만, 남매 구단이 거둔 동반 준우승은 경주한수원의 저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올해는 동반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동기부여도 확실해졌다.

 

송주희 감독이 이끄는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은 지난해 ‘절대 1강’이라 불리던 인천현대제철을 위협하는 대항마로 확실히 떠올랐다. WK리그 정규리그에서 인천현대제철을 승점 1점 차로 바짝 쫓은 2위를 차지했다. 인천현대제철과의 맞대결에서는 2승 1무를 기록하며 우위를 보이기까지 했다. 2년 만에 다시 성사된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이 전보다 큰 주목을 받았던 이유다.

 

결과적으로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은 1차전에서 0-0 무승부, 2차전에서 0-2 패배를 기록하며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송주희 감독은 지난해의 기억이 아쉬움보다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한다. 그는 “2%의 부족함으로 우승을 놓쳤지만 패배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많이들 아쉽다고 하지만 아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언제든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위협적인 팀이라는 것을 보여준 해였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그런 자신감을 갖고 새해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으로 감독직에 오른 송주희 감독은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과 선진 축구 문화를 빠르게 팀에 녹여내며 감독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준우승이라는 성적도 그렇지만 경주한수원 여자축구단의 발전 가능성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올해는 국가대표 공격수 김상은과 여민지를 영입하며 공격력의 완성도를 높였다.

 

송주희 감독은 “기존에 함께한 선수들이 워낙 잘해줬다. 2021년에는 큰 변화보다는 세밀함을 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선수 영입에서도 양적인 것보다 질적인 것을 고려했다. 지난해 아쉬웠던 부분들을 상기하며 좀 더 확신을 가지고 우리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지난해보다 더 견고해진 팀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송주희 감독은 한 지붕 식구인 경주한수원 남자축구단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경주한수원 남자축구단을 서보원 감독으로부터 팀 운영에 대한 많은 조언을 얻었다고 했다. 송주희 감독은 “경주한수원 남자축구단은 오랫동안 강팀으로 자리해온 팀이다. 그런 팀의 문화와 시스템을 곁에서 지켜보며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지난해 두 팀이 모두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아쉽다고 볼 수도 있지만, 경주한수원이 그만큼 축구 강호라는 것을 각인시킨 기회였다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반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

 

서보원 감독이 이끄는 경주한수원 남자축구단은 통합 K3리그의 원년이었던 지난해에 챔피언 자리에 오르겠다는 열망이 컸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경주한수원 남자축구단은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김해시청과 접전을 펼쳤으나 1, 2차전 합계 1-2 패배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통합 전 내셔널리그를 포함해 4번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경주한수원 남자축구단이기에 아쉬움은 컸다.

 

선수로서, 코치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오랜 시간 경주한수원에 몸담고 있는 서보원 감독은 남매 구단인 여자축구단의 준우승 역시 현장에서 지켜봤던 터라 아쉬움이 짙었다. 그는 “둘 중 하나라도 우승했으면 아쉬움이 조금 덜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주희 감독과 교류하며 서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그는 “사실 우리는 우승을 해봤으니 여자축구단이 첫 우승을 꼭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여자축구단이 우승에 더 가까이 갔었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다. 우승이라는 것이 역시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며 웃었다.

 

서보원 감독은 “2017년, 2018년에 우승하고 2019년, 2020년에 준우승을 했다. 매번 같은 목표를 가지고 결승전을 준비하지만 결과는 달라진다. 1등을 해야 한다는 정신적인 부담감도 상당하다. 우승권에 오르는 팀들은 전력이 비슷한데, 여기서 부담감을 이겨내고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 운도 따라줘야 한다. 이번에는 우리의 간절함보다 김해시청의 간절함이 더 강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다년간의 경험에서 우승은 “모든 것이 맞아떨어져야만 이뤄지는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경주한수원 남자축구단은 올해도 물론 우승에 도전한다. 통합 K3리그 원년 챔피언 자리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동계훈련에 매진 중이다. 서보원 감독은 “올해도 경주한수원 남자축구단과 여자축구단이 동반 우승에 도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동반 우승을 이룬다면 정말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보원 감독은 우승을 생각하기에 앞서 1년 농사를 잘 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합 K3리그가 두 번째 해를 맞아 한층 상향 평준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은 그는 “처음부터 우승을 바라보다보면 나도 급해지고 선수들에게도 부담을 주게 된다. 첫째는 이번 시즌을 재미있고 알차게 꾸려나가는 것이다. 멀리 보고 가겠다”고 다짐했다.윤진성기자 0031p@hanmail.net  

이메일:tkpress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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