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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녹은 한반도, ‘환희와 경악’ 4.27 남북 정상회담

서지홍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8/05/01 [14:07]

눈 녹은 한반도, ‘환희와 경악’ 4.27 남북 정상회담

서지홍 칼럼니스트 | 입력 : 2018/05/01 [14:07]

하루 앞을 보지 못한다는 옛 어른들의 말

 

▲ 서지홍 칼럼니스트

눈 녹인 산골짝에 꽃이 피누나 철조망은 녹슬고 총칼은 빛나 세월을 한탄하랴 삼팔선의 봄 싸워서 공을 세워 싫소 이등병 목숨 바쳐 고향 찾으리, 50대 이상의 중년들은 한두 번 불러보던가, 들어 본 적이 있다.

 

우리사회의 번개 팅인가. 불과 4개월 전만 하더라도 강공(强攻)으로 나오던 북한이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에서 핵 폐기하는 획기적인 내용이 나왔다. 세상일이 하루 앞을 보지 못한다는 옛 어른들의 말이 실감이 난다.

 

4·27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과거의 패턴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정상회담 동안 북한이 의전과 형식, 대외 발표 등에서 여느 정상적인 국가와 다름없이 공개적이고 투명한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427일은 근래에 보기 드문 모든 언론사의 TV 시청률이 가장 높은 날이었다. 그만큼 우리 모두는 남북의 평화와 종전(終戰)을 바라는 국민들이 많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속도가 너무 빨라 어지럽기까지 하지만 청와대는 지난 429일 북한이 5월 중 핵실험 장을 폐쇄할 때, 대외에 공개하고 북한의 표준시를 우리의 표준시로 통일하기로 했다.

 

우리가 그동안 상상도 못할 일이 4월말 벌어지고 있음에 환희와 경악을 금치 못한다. 불과 4개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부터 시작되면서부터 변화의 조짐이 시작되더니 평창 동계올림픽 남북한 예술단의 공연 등 정신없이 달려 온 남북관계는 427일로 그 결실을 맺어가는 엄청난 변화를 보였다.

 

남북관계 발전에 국민들은 그것이 진실인지 의아한 표정까지 짓고 있다. 이런 상황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여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은 환영입장을 밝힌데 반해 자유한국당은 "또 하나의 쇼에 불과하다"고 평가 절하했다.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과감한 이번 조치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어떠한 의혹도 남기지 않겠다는 것으로 한반도 비핵화 의지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표준시 통일 조치도 남북 동질성 회복을 위한 상징적 조치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번 조치를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평가하며 적극 환영한다. 고 말했다.

 

다른 야당들도 "북핵 폐기로의 첫걸음"이라며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북핵 폐기로의 확실한 진전과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하고 표준시 도입으로 국제사회의 기준에 맞추겠다는 북한의 변화 역시 평가한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 200546자회담 당시 발표된 9·19 공동성명에서 북한은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포기와 핵확산금지조약(NPT), 국제원자력기구(IAEA)로의 복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북한은 2006년 대포동 2호 발사로 협약을 공식적으로 파기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북한이 약속을 번복할 수 없도록 미국 등 국제사회와 협력해 합의 이행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북한의 태도를 보아 김정은 위원장은 큰 결심을 한 것 같다. 핵 개발을 위해 피폐된 북한경제를 살리고 국제사회에 한 국가로서 복귀하고 싶은 욕망이 오늘과 같은 결단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은둔의 왕국획기적 변화다.

 

남북이 판문점 선언에서 밝힌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한의 선제적 조치로 받아들이며 다가오는 북미정상회담에도 긍정적 신호라며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 시그널이 될 북 핵 실험장 폐기 공개방침을 환영한다."고 정치권도 밝히고 있다.

 

이제 시간이 통일된 만큼 4·27 회담에서 합의한 남북관계의 전면적 회복의 문제도 차근차근 추진, 이행되길 기대 한다. 이번 회담의 주요 성과로 꼽히는 의제는 민족자주원칙, 완전한 비핵화, NLL 평화지대 설정, 이다. 문 대통령 평양 방문 약속 등이나 실제로 이는 결국 대북 제재만 풀어준 모양을 낳았다는 분석이 많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만은 "북한은 이미 6번의 핵실험을 통해 핵무기를 완성했기 때문에 핵실험 장을 폐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또 하나의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핵을 어떻게 폐기할 것인가, 언제까지 폐기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있어야 진전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홍준표 대표는 4.27 팜문점 회담을 전부 부정했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이 짜고 치는 고스톱에 준비된 쇼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남북정상회담 관련 추가브리핑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부 핵 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라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을 조만간 북으로 초청하겠다." 밝혔다고 전했다. 또한 남북한 사이에 30분 차이가 났던 표준시간을 서울 표준시로 통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서방 언론들이 북한을 지칭할 때 은둔의 왕국이라는 수식어를 상용구처럼 달았던 것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변화다.

 

회담은 행사가 진행되는 12시간여 동안 거의 대부분의 일정이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을 포함해 의장대 사열, 기념촬영, 방명록 서명, 정상회담 모두발언 등이 모두 생생하게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공개됐다.

 

북한은 각 분야 권력 핵심 인사들을 공식 수행원으로 포함시키고 국제적 관례에 부합하는 행사 의전도 모두 그대로 따랐다. 특히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후 만찬 행사에 리설주 여사와 함께 참석한 것도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빈말 아니다행동으로 입증하려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언론 발표문을 낭독하고 연설하는 장면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것도 변화된 북한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북한 지도자가 외신을 상대로 공개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또 북한 매체들은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즉각적이고 상세하게 보도하면서 완전한 비핵화북방한계선등 민감한 내용도 여과 없이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남북정상회담 소식과 판문점선언 내용을 즉각적으로 주민들에게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특히 남북 간 합의사항을 있는 그대로 북한 주민들에게 공개한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정권의 최대 업적이자 정통성을 상징하는 성과로 홍보하고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지 불과 수개월 만에 완전한 비핵화가 남북 공통의 목표라고 말을 바꾼 것에 대한 정치적 부담감을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들에게 즉각 공개한 것이 긍정적인 변화의 신호라는 것이다.

 

달라진 북한의 태도는 남북정상회담과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략노선을 수정하고 정상국가의 면모를 갖춰 나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북한은 판문점선언에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합의해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국제사회 일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를 두고 북한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국제적 프로토콜을 적극 받아들이겠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은 비핵화 약속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행동으로 입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모습은 국제사회 일각에 강하게 남아 있는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불식하는 데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4개월 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신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조국의 통일을 위하여 투쟁하고 있는 남녘의 겨레들과 해외동포들, 침략전쟁을 반대하고 우리의 정의의 위협에 굳은 연대성을 보내준 세계 진보적 인민들과 벗들에게 새해 인사를 보냅니다.”

 

지난해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 고립 압살 책동은 극도에 달하였으며 우리 혁명은 유례없는 엄혹한 도전에 부닥치게 되었습니다. 조성된 정세와 전진도상에 가로놓인 최악의 난관 속에서 우리 당은 인민을 믿고 인민은 당을 결사옹위하며 역경을 순경으로 화를 복으로 전환하며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룩하였습니다.”

 

우리 국가의 핵 무력은 미국의 그 어떤 핵 위협도 분쇄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이 모험적인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됩니다.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보지 못합니다.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나라의 자주권을 믿음직하게 지켜낼 수 있는 최강의 국가 방위력을 마련하기 위해 한평생을 다 바치신 장군님과 위대한 수령님의 염원을 풀어들었으며 전체 인민이 장구한 세월 허리띠를 조이며 바라던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을 틀어쥐었습니다.”

 

이렇게 남북 간의 변화의 속도는 미북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더욱 발 빠르게 진전을 볼 것으로 생각된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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